오정민 오토비즈컴 대표.

자동차도 사람처럼 추위를 탄다는 사실을 알고, 추운 겨울 나의 발이 되어준 애마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애정 어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은 전체적으로 자동차 부품이 경직되어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기본적인 정비 점검과 함께 꼭 챙겨야 할 관리 포인트들을 소개한다.

먼저 가장 기본 중의 돈 안 드는 기본. 시동을 걸고 예열 후 출발이다.

예열 시간은 차종과 기온에 따라 다르지만 2분 정도, 지하 주차장의 경우 공회전 매너 등을 고려하되 적어도 계기판의 알피엠(RPM) 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차종에 따라 원격시동 기능이 있다면 활용하자.

일부 운전자는 시동을 걸자마자 바로 출발하며 히터를 켜기도 하는데, 이는 추운 날씨에 준비운동을 하지 않고 바로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은 행위다.

또한 자동차 배터리를 체크하는 건 필수다. 겨울철은 밤이 길고 기온이 낮아 헤드라이트, 히터, 열선시트, 열선핸들 등 각종 전기장치의 잦은 사용으로 전력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계기판 경고등 혹은 블랙박스 액정을 통해 전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초기 시동시가 아닌 주행 중 14볼트 안팎을 나타내면 정상이다. 배터리 점검창을 통해 충전상태(녹색 정상)를 확인하거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전압 확인을 통해 조언을 얻는 방법도 좋다. 3년에서 4년, 6만km의 교환주기가 됐다면 교환을 고려하자.

기온이 낮고 블랙박스를 켜놓고 장시간 주차해 둘 경우 배터리 방전이 되는데, 방전 후 보험회사 긴급 출동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방전이 반복될 경우 배터리 수명이 줄어든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동파 방지의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부동액 확인도 중요하다.

여름철에 냉각수가 부족하여 물만을 보충했던 경우라면 부동액의 비중이 낮아져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비소를 방문했을 때 부동액의 비중점검을 해보고 비중이 낮을 경우 부동액 원액을 보충하거나 교환하는 등의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

이때 냉각수가 순환하는 히터 호스와 라디에이터 호스를 확인하여 부동액이 새는 부위는 없는지, 호스의 고무부위 탄성이 떨어져 딱딱해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함께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통상적인 부동액 교환주기는 2년에 4만㎞. 최근에 출고된 차들은 사계절용으로 5년 10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체크해야 한다. 눈이나 비가 올 경우 타이어의 마모상태가 심할수록 주행 중에 미끄러지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요즘 도심 주행 시에는 스노우체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후륜 구동의 경우 스노우타이어나 적어도 사계절용 타이어를 추천한다.

자동차 기본 소모품 점검인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는 오래 사용하게 되면 점도와 윤활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교환시기가 어느 정도 남았더라도 조금 앞당겨 미리 교환하는 것이 좋고, 브레이크 디스크, 패드 등의 부분도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점검 후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교환하거나 남은 수명을 인지하고 있도록 하자.

와이퍼의 성능 확인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겨울철 눈과 성애 낀 유리에 와이퍼 블레이드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동 시 소음과 유리의 손상도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시동 후 예열을 설명했듯 와이퍼 작동도 앞유리로 히터를 켜거나 차종에 따라 앞유리 열선 등을 활용해 최대한 따뜻하게 녹이고 작동해야 한다. 

워셔액을 채워두는 것과 함께 뒷유리에 와이퍼가 있는 차의 경우 함께 확인이 필요하다. 앞유리와 달리 뒷유리는 와이퍼 블레이드가 손상되거나 없어지는 경우 발견하지 못할 때가 있다.

또한 간혹 와이퍼 모터가 고장 나는 경우가 있는데, 평소와 다른 와이퍼 작동 느낌이 나면 바로 정비소를 찾아 점검받는 것이 좋다. 지인의 경우 눈비가 내릴 때 와이퍼가 멈춰 11자로 세워진 채로 운행한 경우가 있었고, 모터를 통째로 갈아야 했다.

끝으로 겨울철 운전의 필수인 히터 점검이다. 

간혹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지 않거나 불쾌한 냄새를 경험했을 텐데, 대체로 훈증기와 에어컨 필터의 교환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다. 방향제로 악취를 덮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며, 실내크리닝 에바크리닝 라디에이터 등의 청소도 추천할 수 있다.

실내클리닝은 실내세차보다 실내 시트를 뜯어내고 말 그대로 우리가 옷을 세탁소에 맡기듯 세척하는 방법이다. 작은 비용이 아니므로 인터넷으로 후기 등을 잘 살펴본 후 시공하는 것이 좋다.

실내 청소를 통한 환경은 물론 운전 습관도 중요한데, 최근 코로나19 전염병 등 호흡기 건강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춥다고 히터만 켜는 것이 아닌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고, 겨울철 보온을 위해 실내에 털이 날리는 양털핸들, 시트 방석 등은 가급적 하지 말고, 개인 장갑 등의 보온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운전자나 동승자의 신발에 묻은 눈, 흙먼지 등을 잘 털고 차에 타는 것이 좋겠다. 다소 유난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큼 자주 실내 세차와 매트를 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히터 바람에 세균이 번식하는 경우 차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며 호흡기로 바이러스 전염이 되기 쉽다는 전문가 조언도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가 탑승하는 경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아무쪼록 올바른 겨울철 자동차 관리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저자 약력>
- 현 오토비즈컴 대표
- 현 고려대 온라인마케팅 겸임교수
- 전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 대표
- 전 SK엔카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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