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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제네시스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직원이 쇼퍼드리븐 체험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노해리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흔히들 자동차의 ‘상석’이라고 불리는 운전석 대각선 방향의 뒷좌석에 앉아 시승체험을 시작했다. 차에 타기 전부터 꽤 특별했다. 기자에게 배정된 한 직원이 직접 차문을 열어줬다. 상석에 착석한 후 이지 클로즈 버튼을 누르니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차문을 열어줬던 그 직원은 그대로 운전석에 올랐다. 제네시스 단독 전시관인 ‘제네시스 스페이스 수지’까지 손수 운전해주겠다고 했다. 뒷좌석에 앉아 승차감과 편의성을 직접 느껴보라는 뜻이다. 쇼퍼드리븐(chauffer-driven, 운전기사가 운전을 하고 뒷좌석에 앉는) 자동차를 대표한다는 제네시스의 자신감이다. 11일 오후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 완전변경(full change) 4세대를 이렇게 처음 만났다.

◇내 기분 맞춰 향기와 음악, 조명 바꿔준다, 무드 큐레이터

G90에 적용된 무드 램프,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한 번의 조작으로 통합 제어하는 무드 큐레이터 기능은 놀라움 그 자체다. 경쾌한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바이탈리티‧딜라이트, 편안하고 안정감이 들도록 쉬고 싶다면 케어‧컴포트 모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제네시스는 고객의 현재 감정 상태에 맞춰 기분 전환을 돕는 4가지 분위기 모드를 제공한다. 각 모드 별 시스템 작동 여부는 고객의 선호에 따라 설정할 수 있어 높은 수준의 개인화가 가능하다.

무드 큐레이터는 브랜드 최초로 실내 향기 시스템을 도입했기에 가능했다. 3가지 종류를 교체 가능한 전용 카트리지에 담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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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90 내부. [사진=제네시스]

시트 역시 마사지 기능까지 적용된 최상급 이상이다. 제네시스만의 ‘에르고 릴렉싱 시트’다. 시트 등받이(시트백)와 좌판(쿠션)에 각각 10개와 2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해 전신, 허리, 골반, 상체 등 네 가지 마사지 모드를 지원하며 선호에 맞게 작동 시간과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운전석은 △원활한 승‧하차를 위해 하차 시에는 사이드 볼스터(허리 지지대)의 공기를 제거했다가 승차 후 이전 위치로 되돌려주며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거나 고속(시속 130㎞/h) 주행할 경우 자동으로 사이드 볼스터에 공기를 넣어 측면 지지성을 높여준다.

◇반할 수밖에 없는 음향, 뱅앤올룹슨은 탁월했다

자동차 안을 콘서트장으로 만들고 마는 버추얼 베뉴(가상공간)는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스피커)’을 통해 이뤄진다.

라디오만 틀었을 뿐인데, DJ의 음성이 콘서트홀에서 연주하는 협주처럼 들려온다.

세계 음악 공연장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보스턴 심포니 홀’ 또는 ‘뱅앤올룹슨 홈’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현장감 있는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 기능이 탑재되어서다. 기능을 실행하면 차량에 적용된 디지털 마이크를 통해 실내 청취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선택한 장소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신호를 생성한다. 또 현재 차량 속도와 연계해 실내 소음을 최소화 및 안정화한 뒤 23개의 스피커를 통해 오디오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2열에 앉아 달리는 내내 내린 결론은 하나, 제네시스 G90는 고객의 이동을 최대한 가치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보유한 모든 최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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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하게 일자로 이어진 송풍구가 인상깊다. [사진=노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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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내에 내장된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스피커)’. [사진=노해리 기자]

◇오너 아닌 수행기사에게도 단연 최고의 차

상석에서 나와 직접 운전해 제네시스 수지서 출발, 곤지암 CGV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70㎞를 드라이빙했다. 대형세단의 상징과 같은 묵직하고도 편안한 주행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러한 주행감을 선사한 첫 번째 공신은 에어 서스펜션이다.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주행 조건에 따라 차고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었다. 고속 주행 시 차고를 낮춤으로써 공기 저항을 줄여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노면이 울퉁불퉁한 험로를 주행할 경우 차고를 높여 차체 하부의 손상을 보호하고 승차감을 향상한다. 승객 또는 수화물 증가에 따른 차량 하중 변화와 무관하게 일정 차고를 유지함으로써 승차감 및 조종 안정성을 유지해준다.

‘멀티 챔버’ 적용으로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해 상황별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차량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기반으로 방지턱, 경사로, 험로를 인지해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조절, 운전자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전방에 방지턱을 인식하면 방지턱 진입 100m 전 전륜 차고를 10 상향시키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최적 제어해 전륜이 방지턱에 닿는 순간 충격을 줄여 차체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현상(피칭)을 제어한다.

능동형 후륜 조향(RWS, Rear Wheel Steering)도 한몫했다. 유턴이나 좁은 골목길, 주차 등의 상황에서 낮은 속도로 선회 시 앞바퀴가 돌아가는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최대 4도까지 돌아가 회전 반경을 중형차 수준으로 줄여준다.

◇길고 덩치 크지만 균형감‧비율 딱 떨어져

G90는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가장 우아한 외관을 자랑한다. 색상부터 웅장하다. 이름하여 ‘한라산 그린’. 제네시스 최초로 한국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명명한 한글 이름 색상으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한국적인 이미지가 투영됐다. 이 밖에도 △카프리 블루 △바릴로체 브라운 △발렌시아 골드 △마우이 블랙 등 신규 색상과 △마칼루 그레이 △비크 블랙 △태즈먼 블루 △세빌 실버 △우유니 화이트 △마칼루 그레이 매트(무광) △베르비에 화이트(무광) 등 총 12가지의 외장 색상으로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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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주행 모습.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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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주행 모습.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로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전면부 △럭셔리 세단의 인상을 주는 파라볼릭 라인, 개방감을 고려한 DLO 라인이 조화를 이룬 측면부 △얇고 긴 두 줄의 리어램프와 당당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의 후면부로 G90의 외장 디자인을 그려냈다.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은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엇갈리게 입체적으로 쌓아 올린 ‘레이어드 아키텍쳐(Layered Architecture)’가 적용돼 고급감을 한 층 더 높인다. 그릴 양 옆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가장 얇은 두께의 ‘두 줄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헤드램프를 얇게 구현하기 위해 G90의 하향등에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도입하고 하향등ㆍ주간 주행등(방향지시등 통합)·상향등 렌즈를 교차 배열했다.

G90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지녔다.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 토크 54.0kgf·m다. 5인승, 2륜구동 19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9.3㎞의 복합 연비를 기록했다.

한편 이러한 높은 상품성은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G90는 계약을 시작한 첫날 1만 2000대를 돌파했으며 지난 12일까지 18 영업일 동안 국내 시장에서만 총 1만 8000대 이상 계약됐다. 판매가격은 단 8957만원, 롱휠베이스 1억 6557만원부터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장재훈 사장은 “G90는 오늘의 제네시스가 세계 시장에 자신 있게 선보이는 궁극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준다”며 “제네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 20만대 돌파와 글로벌 럭셔리 마켓 톱 텐에 진입했으며 2년 연속 국내 고급차 판매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연평균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국 시장은 물론 북미, 중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며 “더 많은 지역의 고객에게 제네시스 플래그십 경험을 전달하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과 방향성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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