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홀딩스]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LX홀딩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LX그룹이 지난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공식 출범한 이후 사업영역을 넓히며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출범 당시 자산총액 8조원에 재계 순위 50위권으로 추정되는 그룹 위상을 일단 40위권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행보다.

LX그룹은 지난해 9월 계열사 LX하우시스를 통해 국내 가구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샘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지속적으로 탐색하며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역시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을 통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와 브랜드 ‘한글라스’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한국유리공업에 대한 정밀실사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1분기 본계약 체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려는 것은 창호, 섀시 등 건자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근 토털 인테리어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LX하우시스가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한국유리공업 인수가 관련 시장 확보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인수 작업을 둘러싸고 LX인터내셔널이 LX그룹 사업 확장의 선봉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신사업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기업들이 M&A를 통해 관련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LX그룹이 추가 기업 인수에 나설 경우 LX인터내셔널의 역할이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6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LG상사에서 사명을 변경한 LX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중심의 기존 ‘상사’ 역할을 뛰어넘는다는 취지 아래 △친환경 사업 추진 △전자상거래·디지털콘텐츠·플랫폼 등 개발·운영 △헬스케어 사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아울러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인 LX세미콘도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며 그룹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같이 LX그룹이 출범 후 단기간에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에는 LG그룹과의 지분 정리가 명료하게 마무리된 데 있다는 분석이다. 구본준 회장이 지주사인 LX홀딩스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룹의 독립 경영 기반을 구축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구 회장이 아들 구형모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와 딸 구연제 씨에게 지주사 주식 총 1500만주를 증여하며 사전에 미래에 대비한 그룹 차원의 경영 승계 기반을 다진 것도 사업 확장을 위한 여건 확립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각각 850만주, 650만주를 증여받은 구 상무와 구 씨의 LX홀딩스 지분율은 11.75%, 8.78%로 높아졌다.

한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은 올해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몸집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자산 10조원을 초과할 경우, 재계 40위 내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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