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PB시리즈’ 장바구니 물가 지킨다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나날이 솟아 오르는 물가에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PB(자체 브랜드)상품이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PB상품은 각 제조업체의 고유 상표(NB) 제품보다 평균 2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PB상품은 일정 이상 품질은 보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상 소비재가 많다. 중간 유통 비용과 광고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마진율도 일반 상품 대비 절반 이하로 낮기 때문이다.

최근 CU는 PB브랜드 ‘헤이루’에서 1.9㎏ 대용량 김치를 선보였다. 배추값이 작년에 비해 2.5배 비싸진 올해 김장을 포기했던 소비자에게는 희소식이다. 

가격은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NB 김치 가격(10g당 161원)보다도 75% 저렴한 수준인 8900원(10g당 21원)이다.

CU는 즉석밥 헤이루 우리쌀밥(210g)을 990원에 선보였다. 올해 CJ제일제당은 햇반을 가격 종류별로 6~7% 인상하고 오뚜기가 오뚜기밥의 가격을 7%가량 올렸다.

헤이루 우리쌀밥은 출시 둘째 주에 출시 첫주 대비 매출이 221% 신장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U관계자는 “코로나19와 치솟는 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최저가 상품들을 선보이니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초저가 가격이라고 상품 구성이 떨어지거나 다른 NB상품에 비해 품질해서 전혀 뒤처지지 않는 점도 식지 않는 인기의 비결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PB브랜드 시그니처는 동종업계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PB상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두툼한 두께 물티슈 100매(347g) 1000원 △시그니처 1A우유 930L 1990원 △시그니처 무라벨생수 2L 6입 2490원 등이 주력 상품이다.

홈플러스 물티슈는 출시 279일만에 1000만개를 돌파했다. 물티슈만으로 지난달 26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1A우유는 1990원인데 비해 서울우유나 매일우유 오리지널 신선우유와 경쟁하면서 가격이 600~700원 이상 저렴하다. 전체 우유 매출 중 1A우유 점유율은 지난 11월 약 20%를 차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저렴하기만한 PB상품으로는 경쟁력이 없으며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PB브랜드 시그니처는 품질뿐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한 상품을 선보여 앞으로도 똑똑한 소비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식품이나 생필품뿐만 아니라 오래 쓰는 전자제품도 PB제품을 찾는 소비자 또한 증가세다. 

이마트의 PB브랜드 일렉트로맨은 1~2인 소형 가구 대상으로 혼족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달 들어 20일 동안 매출이 전월 대비 103% 신장했다.

혼족시리즈는 미니블렌더, 라면포트, 미니화로, 1구 토스터 등으로 1만~3만원대 핵심 기능에 집중해 가성비를 높였다. 일반 NB 상품 평균 대비 30%이상 저렴하다.

대표 상품으로는 1~2인 소형 가구 타겟으로 일렉트로맨 베이직 히터가 있다.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기본 기능과 핵심에 집중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가격은 2만4900원이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소비자가 늘어 대형가전인 TV 상품도 인기다.

일렉트로맨은 올해 9월 화질을 업그레이드한 65인치 일렉트로맨 QLED TV를 출시했다. 영상 콘텐츠 시청에 필요한 기능만을 탑재해 일반 프리미엄 TV보다 30~40%가량 저렴한 89만900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특정 가전회사 제품만을 고집했던 소비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지난해 인기가 높아 올해부터는 프리미엄 라인 상품을 추가했다”며 “PB제품이 입소문을 타서 점포를 찾는 고객이 많아져 다른 상품 구매율도 높아져 전체 매출 동반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