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 라면코너.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라면업계가 올해 코로나19 역기저로 인한 실적 악화를 딛고 내년부터 성장가도를 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4분기부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업체 실적 완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라면값 인상 효과, 해외수출 인프라 구축 완료, 해외시장 호조 등으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거라는 시장 예상치도 나온다. 

반면 앞서 올해 3분기까지 원부자재값·해상운임비 상승과 2019년 코로나19 확산 초 사재기 효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상반기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업체 실적이 두 자릿수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오뚜기 11%, 삼양식품 35% 줄었다. 농심은 0.68% 감소했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농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2년에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6%, 16.6% 성장할 전망이다. 인상된 라면가격 영업실적, 해외 성장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제2공장 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시장에서는 북경·상해·광저우 등 대도시 중심으로 이뤄져 있던 사업 영역을 중소도시로까지 세분화해나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어나가는 가운데 호주·베트남· 캐나다 등 새로운 법인 채널 확대에도 힘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라며 “해외시장 성장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비건 레스토랑 등 신규사업에서 성장세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밀양공장 조감도. [사진=삼양식품]
밀양공장 조감도.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 38% 증가하면서 실적 반등 성공이 예견된다. 내년 밀양스마트팩토리 완공과 해외 핵심 지역별 판매채널 법인화, 가격인상 효과에 영향을 받았다. 

밀양 신공장은 삼양식품이 총 2000억원을 투자해서 만든 수출 전진기지다. 밀양은 부산항과 인접해 있어 물류비를 기존 대비 50% 절감 가능하다. 라면 생산량은 기존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나, 해외수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밀양공장 완공과 해외법인 설립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며 “법인에서는 현지상황에 맞는 영업·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유통 진열사진. [사진=오뚜기]
대만 유통 진열사진. [사진=오뚜기]

오뚜기는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6%, 5.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13년 만에 라면가격을 올리면서 내년에는 11.9%가량 매출액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내수 중심이던 오뚜기 해외시장 매출 성장도 눈에 띈다. 권역별 라면 매출을 보면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필리핀·싱가폴 등을 포함한 동남아지역 8개국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해외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동남아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원부자재 가격과 해상운임비 인상 등은 여전히 부담 요소이나 상반기 이후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부재료·운반비·인건비 등 제반비용 상승 여파로 인한 부담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급등하던 물류비용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운임하락이 체감될 때까지 일부 시차는 고려될 필요가 있으나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하락전환 시 인플레이션 압력은 빠르게 완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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