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3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역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정부가 다음주부터 4주간 수도권 6인·비수도권 8인으로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 방역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면서 최근 불안정해진 방역 안정화에 나선다.

방역당국은 3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확대를 골자로 하는 방역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하루 5000명 규모로 유행이 심화되고 있고 중증환자도 늘어나면서 의료체계가 한계에 처할 위험 속에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등 새로운 위험요인도 고려해 유행 확산 억제를 위한 방역조치 강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라 사적모임 인원는 수도권 6명으로, 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한다. 오는 6일부터 4주간 시행된다.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시설 이용 규제를 완화하는 ‘방역패스’는 확대된다. 백신 미접종자의 코로나19 전파를 차단하기 위함이다.

현재 6개월의 유효기간이 설정돼 있는 방역패스는 △식당·카페 △영화관 △공연장 △학원 △스터디카페 △박물관 △도서관 등 14종 시설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식당·카페의 경우 식사 해결에 대한 필수성을 고려해 미접종자 1인까지는 이용을 허용한다.

방역패스 미적용 시설은 △결혼식장 △장례식장 △돌잔치장 △놀이공원 △마트 △백화점 △실외체육시설 △숙박시설 △키즈카페 △전시회 △박람회 등 14종 시설이 포함됐다.

당국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1주간의 계도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도 확대한다. 현재 18세 이하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방역패스의 예외 범위를 현행 18세 이하에서 11세 이하로 조정한다. 12세~18세의 청소년도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관련 조치 시행은 청소년 예방접종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 8주 후인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된다.

방역패스 업소 내 전자출입명부 사용도 확대한다. 전자출입명부 도입에 따른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

당국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발생과 관련해 대규모 추가접종으로 확산을 방지할 계획이다. 특히 위중증환자 비중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3차 접종을 강조했다.

연말 모임 자제와 기업의 재택근무 확대도 적극 당부했다.

권 1차장은 “수도권의 경우 모임과 약속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길 바라며 기업계 경영계에서는 회식과 출장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면서 △고령층 대상 추가접종 △미접종자 대상 접종 △의료체계 확충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 4주간 방역의둑을 탄탄하게 보강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오늘 이후로도 모든 방역상황을 수시로 평가하면서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보다 강력한 방역강화 조치를 그때그때 신속하게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연이어 ‘역대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방역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4944명으로, 최근 3일간 5000명대 초반 또는 이에 근접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의료체계 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중증환자는 736명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발생한 새 변이 ‘오미크론’은 방역체계에 위협을 더하고 있다. 지난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오미크론’을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침투할 때 쓰는 돌기) 내부에 이전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32개의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변이들의 전파력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럿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선 현재까지 6명의 감염자가 확인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와 역학적·임상적 특성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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