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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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평년이었다면 각종 프로모션으로 판매 대수가 확 늘어나는 11월이지만, 올해 차량용 반도체는 ‘연말 특수’마저 발목 잡았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1일 발표한 11월 판매동향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5개월째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 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 사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은 총 57만 37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이 중에서 내수(국내) 판매는 12만 3136대로 전년보다 14.2% 감소했다. 해외(수출) 판매도 45만 622대로 전년과 비교해 15.1% 하락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부품 협력사와 공조를 통한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 등으로 차량 생산에 집중해 총판매대수 각각 1만 1743대, 8778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4%, 44.7% 회복세를 보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1월 내수 6만2071대, 수출 25만531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7.1% 감소한 31만 2602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지난달 국내 4만 6042대, 해외 17만 6190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3.3% 하락한 22만 2232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8.9% 감소, 해외는 14.3% 감소한 수치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차량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며 실제로 지난 9월부터 차량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한국지엠도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11월 한 달 동안 총 1만 2274대를 팔았으며, 이중 내수판매는 2617대에 그쳤다. 수출은 9657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1월 판매 실적은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이슈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대비 78.5% 증가하는 등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의 11월 내수 판매와 수출은 전월 대비 각각 5.0%, 120.4% 증가했으며,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이 전월 대비 121% 늘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산차의 고전 속 모처럼 쌍용자동차의 반등이 눈에 띈다. 쌍용차는 지난 11월 내수 6277대, 수출 2501대를 포함 총 87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83.7% 증가한 수치로, 1만 2000대에 달하는 출고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현재 1,3라인 모두 특근 및 잔업 시행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 역시 5000여 대가 넘는 백 오더 중 일부 적체를 해소하며 전월 대비 66.7% 늘었고, 전년 누계 대비로도 44.7%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판매가 올해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출고 적체 물량이 줄지 않은 상황이다” 며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극복을 위한 부품 협력사와의 공조 강화 및 효율적인 라인 운영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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