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현재 유통가 전체는 메타버스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2021년은 ‘메타버스의 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관련 시장 오는 2025년까지 수백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유통가에서도 이에 도태되지 않으려고 메타버스 역량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세대 전환으로 결국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된다는 예상에 사업을 메타버스와 접목시키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CU는 지난 4일 세 번째 매장으로 무인 편의점 콘셉트의 ‘CU제페토지하철역점’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8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처음으로 한강공원점을 입점시켜 실제 점포와 똑같이 구현했다. 

그 결과 제페토 내 CU 편의점은 90%가 외국인유저로서 인증샷 명소로 자리잡았다. 제페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CU와 관련된 게시물 수, 조회수, 댓글 등도 무려 800만개에 달해 해외 마케팅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커머스 기능은 제공하지 않고 현재까지는 고객에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의 마케팅 플랫폼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일 빙그레 바나나우유와 협업하며 신상품과 프로모션 등을 노출하고 있다. 

CU관계자는 “가상현실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가 메타버스내에서 CU를 만나고 체험함으로써 오프라인 소비생활에서도 브랜드 친밀감을 높일 것”이라며 “메타버스 내의 편의점은 시공간을 초월한 편의점의 공간적 확장이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도 메타버스를 접목한 방송을 선보인다. [사진=GS샵]
홈쇼핑업계도 메타버스를 접목한 방송을 선보인다. [사진=GS샵]

GS리테일은 오는 11월 메타버스로 재오픈 예정인 싸이월드와 리테일 플랫폼 중 단독으로 쇼핑채널을 입점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 10월 메타버스 게더타운에서 대학생 마케터즈의 면접과 발대식도 진행 한 바 있다. 

먼저 싸이월드 메타버스내에서 아바타가 쇼핑관에 들어가면 GS플랫폼과 연동 돼 오프라인으로 배송이 가능한 방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8월 오픈 예정이었던 싸이월드의 날짜가 딜레이 되면서 편의점에 싸이월드와 협업한 팝콘, 핫팩, 빼빼로 행사 상품을 두번에 걸쳐 출시했다.

‘싸이월드흑역사 팝콘’은 첫 출시였던 지난 10월 22일~28일 대비 최근 일주일 매출이 23.9% 신장했다. 싸이월드 감성 핫팩2종은 출시초였던 지난 10월 29일~11월 4일 대비 최근 일주일 매출이 281.8% 성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매출의 증대는 싸이월드 향수를 그리워하는 고객들로부터 콜라보 상품이 큰 인기를 보이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며 “싸이월드가 메타버스로 재출시될때 끌고올 메타버스 열풍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GS샵은 오는 16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첫 TV 홈쇼핑 방송을 선보인다. 오트리 고메넛츠 블라썸 판매 방송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오트리 생산 공장을 3D 모델로 구현한 ‘가상 공장 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GS샵 관계자는 “오트리 견과류가 만들어지는 제조 공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360도로 선보여 고객들이 제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해 이들에게 친숙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 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무역센터점 개점 3주년을 기념해 네이버 제페토에서 ‘더 현대적인 생일선물’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친숙한 메타버스에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할 전략이다”고 전했다.

메타버스내에서 상품 구매는 불가능해 기업들은 마케팅 채널로만 활용하고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메타버스내에서 상품 구매는 불가능해 기업들은 마케팅 채널로만 활용하고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한편 실적이 부진한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은 메타버스 게더타운 내에서 모의 면접과 채용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현재 롯데는 20년 이상 근속 직원이 50% 육박하는 기업으로 혁신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7월 미래먹거리 투자를 강조한 이후로 메타버스 사업에 다급하게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롯데가 이번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하는 것은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따라잡으려 젊은 세대의 비위를 맞추고 메타버스 역량 강화라는 상징성도 갖췄다는 해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진출 배경은 메타버스를 확실한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미래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해 선제적으로 매출활성화와 고객의 편리성 강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예전 오프라인이 온라인 채널로 발전한 것처럼 이젠 온라인을 뛰어 넘어 이제 MZ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 세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오프라인 업계가 이머커스에 밀리면서 허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시장 가능성을 찾아 또 하나의 세계를 여는 것”이라며 “앞으로 유통가는 온라인, 오프라인, 메타버스 이 세 개의 세계가 유기적으로 존재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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