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카락스 감독이 내한해 10일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레오 카락스 감독이 내한해 10일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살아있음을 느낀다.”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를 연출한 레오 카락스 감독은 10일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 소감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부산 영화제는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일부 해외 영화감독과 배우도 직접 초대해 관객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카락스 감독은 또한 “영화제에 직접 참가하게 돼 기쁘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을 생각하면 대단히 우려스럽고, 슬프다”며 “극장은 사회와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공간인데 그것이 위협받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아네트’는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록 오페라 영화다. 2021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미국 록밴드 스팍스가 음악을 맡았다.

[사진=영화 '아네트']
[사진=영화 '아네트']

내용은 오페라 여가수(마리옹 꼬띠아르)와 스탠드업 코미디언(아담 드라이버) 사이에 아네트라는 딸이 태어난다. 하지만 남자는 폭력적인 충동으로 인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파멸로 이끈다. 빌헬름 무르나우의 무성영화에서 보았던 배우의 제스처, 판타스틱 영화의 위협적인 그림자들, 자크 드미의 비현실적이고 현란한 색채, 침묵과 음악, 추함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져 있다.

레오 카락스 감독은 “‘아네트’는 스팍스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 나는 13살 때부터 스팍스의 음악을 즐겨 들었고 좋아했다”며 “예전부터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영어를 사용하는 영화도 만들고 싶었기에 협업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사의 80% 정도를 음악으로 처리했는데 덕분에 영화에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고 나아가 제약 없이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 딸과 함께 등장하고 딸을 위한 영화라는 점도 관심을 받았다.

감독은 “딸이 없었다면 이 영화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전작 ‘홀리 모터스’와 ‘아네트’는 딸이 생긴 뒤 만든 영화이고, 작은 홈 무비를 만들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에 함께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아빠라는 점에서,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나쁜 아빠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아네트’는 국내에서 이달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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