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대한 입찰이 실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임시휴업하고 있는 김포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김포·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대한 입찰이 실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임시휴업하고 있는 김포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되며 크게 위축된 면세업계가 이달 김포·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을 놓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신규 면세점 사업자 입찰이 잇따라 유찰된 이후여서 이번 입찰에 더욱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면세점은 국민이 해외 출국시에만 이용 가능하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는 영업이 사실상 어렵다. 

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8일과 26일 각각 김해공항 출국장 DF1 구역과 김포공항 출국장 DF1 구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입찰 등록을 마감한다. 먼저 8일 마감 결과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입찰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3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해공항 출국장 DF1 구역 면세점은 화장품과 향수 등을 판매하는 구역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 휴점하다가 최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항공편 등이 운항할 때마다 일시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백십 접종률 상승과 ‘위드 코로나’로 국제선 운항과 해외여행 재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입찰 성공을 위한 고육책으로 김해와 김포 모두 기존 고정 임대료 방식이 아닌 매출 연동 방식을 조건으로 내놓았다.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이 임대료가 되는 것이다. 당장 매출이 높지 않아도 그에 따라 임대료를 부담하면 된다.

최소 기준은 30%이고 가장 높은 영업요율을 써낸 사업자가 선정된다. 입찰 결과 발표까지는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 조건 외에 또 하나 매력은 1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해외여행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여행 정상화 이후 보복 소비 등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이번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현대백화점 면세점 관계자는 “사업성 검토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전의 부산 김해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전의 부산 김해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반면 입찰에 참여한 빅3는 향후 긍정적 성과를 기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공항 면세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김해공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적절한 분석을 통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시내면세점인 강남점을 접은 신세계는 고용 측면을 언급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면세 사업을 지속하고 고용 유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새로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운영 측면에서는 롯데가 가장 유리하다고 본다. 새로운 인테리어나 인력 재배치 등 없이 사업을 지속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은 김포공항면세점의 경우, 현대백화점 또한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인천과 달리 김해에 의향을 비친 만큼 이러한 상황이라면 김포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면세점은 매출 규모나 상징성 때문에 하는 것이지 적자 보기 십상이다보니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섣불리 과도한 입찰조건을 제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사업 개시 직후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맞이한 상태로 매출 발생없이 인천공항·강북지점(옛 두타면세점) 등으로 규모를 키웠기 때문에 여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신접종률 상승으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접종률 상승으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1월 15일부터 격리없이 싱가포르 여행(관광·비즈니스)이 가능하도록 상호 인정에 합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또 일부 패키지 여행사에서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제한된 여행을 허용을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여행상품을 출시해 판매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UNWTO(세계관광기구)와 증권가 등에서는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와 돌파감염으로 인해 본격적인 해외여행 재개 시점이 2023년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글로벌 이동제한은 여전히 재개 시점과 규모가 불확실하다”며 “대중 수요에 기반한 해외여행보다는 카지노와 같은 특수목적 여행 이연 소비의 탄력적 회복을 전망하기 때문에 ‘위드코로나’에도 면세점 매출 회복도 당분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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