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다음달 자사 온라인몰에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오픈합니다.

중고거래 당사자가 전국 44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하트테이블’과 보관·전달하는 ‘하트박스’가 핵심인데요.

하이마트 측은 ‘하이마트가 갑자기 웬 중고거래?’라는 질문에 “중고거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합니다.

새 중고거래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면서 단순히 중개 수수료만을 보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쇼핑은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국대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 일부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물류 역량을 활용하면 단숨에 중고나라의 가치를 키울 수 있습니다.

우선 왜 ‘중고’인지가 중요합니다.

롯데쇼핑·현대백화점·GS리테일 등 굵직한 유통 대기업은 각각 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업무제휴나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이 유통 대기업에겐 지속가능한 성장모멘텀이자 미래 먹거리로 낙점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난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2008년 대비 5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중고 판매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식의 재테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정판 제품 등 인기 있는 상품을 구매한 뒤 비싸게 되파는 ‘리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가령 명품 가방 구매 후 깨끗이 들고 조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든지 나이키 한정판 신발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파는 방식입니다.

지역 기반 중고시장인 당근마켓이 유행하자 평소 활용가치가 떨어진 물건을 내놓고 쏠쏠한 용돈벌이를 하는 등 중고에 대한 인식 자체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중고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단순히 시장만 커진다고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될까요?

유통업계는 온-오프를 넘나드는 무한경쟁이 본격화되자 ‘신규고객 확보’와 ‘집객’에 팔을 걷었습니다.

오프라인 고객 유치와 함께 온라인몰 접속 빈도를 높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그 시작은 유저(User)의 유입입니다.

특히 중고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유통강자에게 절실하게 요구되는 디지털 전환의 마중물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중고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롯데그룹이 변화를 넘어 쇄신에 성공할지도 관심입니다.

롯데쇼핑은 이달 9일 국내 홈인테리어 1위 기업인 한샘의 경영권 지분 취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하는 IMM PEF에 3000억원가량을 투자했습니다.

한샘 M&A가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와 공간 기획 역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한샘이 가구나 인테리어뿐 아니라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유통채널 외에도 계열사인 하이마트나 건설 분야와 그룹 차원에서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죠.

롯데가 올 하반기 VCM(구 사장단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한 신사업 발굴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하자”는 신동빈 회장의 일성처럼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유통강자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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