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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본사(왼쪽)와 한샘 본사 전경.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롯데쇼핑이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업체 한샘 인수의 전략적 투자자로 낙점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콕’ 트렌드에 따라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롯데쇼핑이 인수 시너지를 통해 유통강자 자리를 사수할지가 관건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한샘 인수 독점적 협상권을 가진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하루 만인 10일, 해당 PEF 참여를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3000억원 규모의 출자 의향을 공개하며 투자 후보로 참여한 LX하우시스를 제치고 롯데쇼핑이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선택된 셈이다. 

유통채널로서 오프라인 중심 확장성뿐 아니라 온라인 고객과 이커머스 플랫폼도 보유해 인수 후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한샘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점, 인수 금융 조달 시 신용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MM PE는 지난 7월 한샘의 지분(30.21%)과 경영권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해 왔다.

IMM PE의 매입 지분은 20%를 넘는 수준으로, 시장 가치는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970년 부엌 가구 전문 회사로 시작한 한샘은 현재 인테리어 가구, 리모델링 사업 등을 통해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674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이었다.

인수 시 한샘과의 협업을 통해 롯데쇼핑의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와 공간 기획 역량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올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맛본 롯데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가 M&A를 적극적으로 물색해 왔다.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부문이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롯데그룹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쇼핑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이후 사내 전산망에 “향후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수합병(M&A)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글을 올리면서 M&A 추진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샘이 가구나 인테리어뿐 아니라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계열사인 하이마트나 건설 분야와 그룹 차원에서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해진다.

최근 리빙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는 롯데쇼핑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이미 롯데쇼핑은 한샘과 손잡고 전국의 백화점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첫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오픈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샵 ‘더 콘란샵’을 도입해 강남점에 첫 선을 보이고 올해 8월 신규 점포 동탄점에 더 콘란샵 2호점을 론칭했다.

자금 출자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최근 홈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한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상품, 컨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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