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대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발표하는 정의선 회장. [사진=연합뉴스]
7일 현대차그룹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발표하는 정의선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수소 전도사’로 불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그룹의 ‘수소비전 2040’을 소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수소사회 구현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류, 지구, 기후변화 등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구가 직면한 환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대안이 수소라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재생에너지의 한계에 실현 가능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며 “수소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고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상용차의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처럼 정 회장은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수소를 글로벌 의제로 끌어올리는 등 국내외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 주요 인사들과 만나 “수소는 사업의 난도도 있고, 단기간 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전 지구적 기후변화 해법을 찾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앞서 2017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기간 중 설립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수소위원회’에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2019년 1월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에 취임하며 각국 정부와 민간이 공동 협력하는 글로벌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지난해 초에는 마크 메네제스 미국 에너지부(DOE) 당시 차관을 만나 미국 내 수소 저변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미국 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도 참석해 수소의 친환경성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총회에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의 CEO 모임인 ‘수소기업협의체’ 산파역도 맡고 있다.

8일 공식 출범할 예정인 수소기업협의체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대거 참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산 수소전기차(FCEV)를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넥쏘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다.

수소 관련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2018년 10월 프랑스 에어리퀴드,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 등과, 2019년 6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각각 양해각서를 맺고 수소전기차 보급 등에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 그룹과 통합 수소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7월에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캐나다 넥스트하이드로젠과 수전해 시스템 공동 개발·사업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수소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독일의 ‘H2 모빌리티’에 투자했다.

국내 기업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지난 2월 포스코그룹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SK그룹, GS칼텍스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고, 두산퓨얼셀, LS일렉트릭과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한편,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수소에너지가 차지하고,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한화 약 2750억원), 연간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60억톤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3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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