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로고=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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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5년 대비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건설부문의 사업 분할을 진행한 DL이앤씨를 제외한 9개 건설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6.25%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3.54%에서 1.7배 증가한 수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건설사의 영업이익률 그래프는 대부분 우상향을 나타냈을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건설사에게 안정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져다 주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곳 중 8곳 영업이익률 증가…HDC현대산업개발 15.9%로 1위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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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15.9%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지난 2018년 회사 설립 당시 11.2%였던 영업이익률은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전체 매출 중 주택사업과 자체사업 비중이 83%를 차지하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10대 건설사 평균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꾸준한 주택사업 수주와 자체사업 실적의 영향으로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하반기 공릉역세권 등 대형 프로젝트가 착공에 들어가는 만큼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률 2위는 7.4%를 기록한 GS건설이었다. GS건설은 지난 2015년 19.3%에 불과했던 국내 건축‧주택 비중이 지난해 43.3%까지 증가했다. 또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 받는 해외 사업 비중을 51.8%에서 41.1%까지 줄이며 재정 안정성을 높였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7.1%를 기록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5년 1.1%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이 △2016년 1.2% △2017년 2.7% △2018년 8.1% △2019년 7.3% △2020년 7.4%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18년에는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7%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해외건설사업에서의 손실 리스크를 줄인 것”이라며 “지난 2013년 해외사업장의 손실로 인해 935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뒤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비중 자체를 줄였고, 수주 프로세스를 재무 건전성 중심으로 바꾸려는 전사적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이 7.0%로 세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지난 2015년 3.8%였던 롯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5.4% △2017년 6.9% △2018년 8.6% △2019년 5.7% △2020년 7.0%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도 8.9%를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 강자로 자리잡으며 3분기째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건설이 6.8%로 뒤를 이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해외사업장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46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2017년 3.6%로 흑자전환했고, △2018년 5.9% △2019년 4.2% △2020년 6.8%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5년 32%였던 주택사업 비중이 지난해 56.8%까지 높아졌다”며 “주택사업의 경우 안정적으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이 4.8%, 삼성물산 4.5%, SK에코플랜트 3.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연도별로 포스코건설은 △2015년 1.5% △2016년 –7.1% △2017년 4.2% △2018년 4.3% △2019년 3.5%, 삼성물산 △2016년 0.2% △2017년 4.1% △2018년 6.3% △2019년 4.6%, SK에코플랜트 △2015년 0.1% △2016년 2.2% △2017년 3.0% △2018년 2.3% △2019년 4.7%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건설부문 사업 분할을 진행한 DL이앤씨는 상반기 11.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이 매출의 52%를 차지했던 지주사 DL의 지난 2015년 영업이익률은 8.1%였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률 감소…“해외사업 감소 영향”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 5.6%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3.2%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2016년 6.1% △2017년 5.8% △2018년 5.0% △2019년 4.9%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액수 자체가 1조893억원에서 5489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 손실을 연도별로 분할해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2015년 23.7%에 불과했던 주택사업 비중이 지난해 52%까지 늘어난 만큼 해외사업 손실 반영이 끝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6.7%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의 특성상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사업이 차지하고 있고, 주택사업 비중이 적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 사업 비중이 높고 국내 주택 시장 특히 아파트 사업이 적어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안정된 후 해외사업이 한번에 풀리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해외사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국내 주택 시장은 안정적이고 수익이 적은 시장으로 인식됐지만, 국내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주택시장에서 얻는 건설사의 수익도 많아지고 있다”며 “택지를 분양받아 주택을 짓는 자체사업이 가장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3기 신도시 내 주택 건설이 본격화되면 건설사의 영업이익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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