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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점심 식사를 배달하기 위해 분주히 도심을 누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메쉬코리아, 바로고 등 배달대행업체를 향한 주요 유통가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쇼핑채널 환경에 배달역량이 미래 먹거리 확보의 필수 과제가 되고 있어서다.

기존 이커머스업계의 하위영역으로만 이해됐던 배달대행업계가 유통시장 내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하며 독립 사업영역을 구축할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이른바 ‘배송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커머스 상품뿐 아니라 집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모바일로 주문하고 배송 받는 물류채널이 구축되고 있다.

집콕 수요와 함께 급증한 음식 배달 대행을 주요 먹거리로 삼던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 배달대행업계도 유관사업으로 자연스럽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미 마트·편의점뿐 아니라 뷰티·패션 기업 등 각종 분야와의 당일 배송 서비스 제휴를 맺은 상황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우딜‧우친 등 자체 배달역량 확대에 나선 GS리테일 같은 업체도 있지만, 오프라인 기반 대형 유통사의 경우 대부분 배달 업무는 대행업체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이미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만큼, 유통사업자는 마지막 배송 과정인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 배달앱업계만 해도 △2018년 5조원 △2019년 9조원 △2020년 15조원으로, 월 결제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사진=메쉬코리아]
메쉬코리아는 아리따움에 앞서 올리브영과 ABC마트, 슈마커, 발란 등 다양한 H&B, 패션 관련 기업들과 당일 배송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사진=메쉬코리아]

몸집을 키운 배달대행업계도 유통업체의 필요에 종속되는 단순배달대행 대신 자체 먹거리에 집중, 종합물류 서비스 업체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파워를 구축하고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 움직임도 포착된다.

‘IT 기반 종합 유통물류 브랜드’를 표방하는 브랜드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상품보관·재고관리·배송 등 기존 3PL 물류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5PL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배달 대행=이륜차’라는 공식을 깨고 거점별 물류망도 구축했다.

소형차, 화물트럭뿐 아니라 자전거, 도보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한편 제휴를 맺은 6만6000여명의 배송기사와 물류 핵심 인프라인 풀필먼트센터(FC),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포함한 전국 450여곳 거점 등 촘촘한 물류망에 자체 통합 시스템을 이식했다.

물류 인프라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새로운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의 론칭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했다.

연내 선보일 법인은 실시간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으로, 자체 퀵커머스 시장 확보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를 통해 엔드 유저에게 전달되는 실시간 물류 프로세스 확인이 가능한 실시간 배송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제품 경쟁력이 아닌 ‘배송’이 결합된 상품구매 기조가 자리를 잡자 물류 흐름과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등 디지털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선식품을 포함해 패션·잡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기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판매자를 대상으로 당일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퀵커머스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주문 플랫폼이 없는 메쉬코리아의 경우 운영적인 측면(배차 등)에서 단건배달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적용은 주문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자사몰을 운영하는 셀러에게 적용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로고도 공유주방 플랫폼 ‘도시주방’을 운영하고 맞춤형 포장용기, 딜리버리컨설팅 등 토탈 딜리버리 서비스 제공을 확장하면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7월 기준 허브수 약 1200개와 라이더 3만4000명을 보유하고 있는 바로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7월 배달 완료건수가 67%나 증가했다.

배달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에 각종 딜리버리 서비스 전략을 제시하는 딜리버리 컨설팅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존 인프라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의 B2B 사업을 우선 확장하는 셈이다.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도 전국 1100여개 지점과 라이더 5만50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MFC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현실적으로 MFC는 다품종, 소량, 다빈도에 대응할 상품 보유력, 재고 관리 능력, 스마트 시스템 구축등 막대한 자금과 첨단 기술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배달대행 플랫폼사가 이를 구축, 운영했을 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이커머스에서 배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유통가 내에서 누가 배달대행사와 더 협력할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되는 주객이 바뀐 상황”이라면서 “소비자들은 빠른 배달이라는 서비스를 한번 맛봤기 때문에 편리함을 계속 원할거고, 배달대행업계는 지금보다 더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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