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영화관에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집에서 75인치 UHD 화면으로 감상하는 시대가 됐지만 영화관이란 공간이 주는 특별한 경험까지 가져오지는 못한다. 좋은 영화를 제 때 극장에서 즐길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아침에는/아침을 먹고/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시인 시 ‘무화과의 숲’ 마지막 구절이다. 12일 개봉한 영화 ‘생각의 여름’의 김종재 감독은 이번 영화를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쓰는데 실제 영감을 받은 시라고 밝혔다.

‘생각의 여름’은 이 시뿐 아니라 ‘실존하는 기쁨’, ‘현장’, ‘오수’, ‘소실’ 등 황인찬 시인 시가 총 5편 등장한다. 영화 속 주인공 현실(김예은)이 시인지망생이기 때문이다.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줄거리는 이러하다. 현실은 공모전에 낼 시가 써지지 않아 생각이 산으로 간다며 정말 산으로 향한다. 시는 안 쓰고 등산화 끈을 질끈 매고 명랑하게 산길을 탄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곧 서른 살이 되지만 먼저 시인으로 등단한 친구의 성공을 지켜봐야 하고 사랑하는 연인과도 헤어졌고, 인간관계도 여전히 어려운 청춘이다.

현실은 김종재 감독의 모습이 투영된 캐릭터다. 현실은 시 쓰기가 잘 풀리지 않아 괴로워하지만 결국에는 시를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다. 김종재 감독 역시 영화를 만들기란 쉽지 않지만 영화를 찍으려고 하고 찍고야 만다.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제작비만 해도 김 감독이 전적으로 마련했다. 사비와 더불어 소셜 펀딩인 텀블벅 후원을 통해 영화 제작비를 보충했다.

김 감독은 “어릴 때부터 영화 보는 것이 너무 좋아 비디오 빌려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고 고등학교 때는청소년 센터나 관련 기관을 검색해서 영화 강의를 찾아 들을 정도로 열성이었다”며 “대학도 연극영화학부에 진학했고 영화를 만들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영화를 안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사진=영화 ‘생각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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