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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이 격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배민)에 이어 배달대행사 부릉까지 단건배달에 가세하면서 배달앱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후발주자 쿠팡이츠는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전략에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6월 초 ‘배민1’을 론칭하고 단건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단건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쿠팡이츠는 배달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던 배달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1년여 만에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늘렸다.

특히 타사보다 높은 라이더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피크 시간대를 집중 공략했다. 서울 강남 일대 등 일부 핵심지역에서의 쿠팡이츠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반면 현재 전체 가입 음식점 25만곳을 보유하던 배민은 라이더·소비자 ‘락인(Lock-in)’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전 신청 음식점 4만여곳으로 시작한 배민1 서비스는 론칭 후 두 달여 만에 5만여개 업소가 입점해 있다.

지난달 서울 전 지역에 이어 이달 초부터는 경기 부천, 용인, 성남, 수원, 고양 등지에서도 서비스를 개시 중이다.

라이더 확보 차원에서 특정 지역이나 피크 시간대에 추가 배달료 지급 프로모션을 매일 진행하고, 다양한 경품 이벤트와 격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 대상으로는 앱 내에서 배민1 쿠폰을, 배민1 가입 업주에게는 울트라콜 광고비 25% 할인 등 총 60매의 가게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사용자 수(MAU)는 2074만명으로 직전달 대비 약 54만명 증가한 반면, 동기간 쿠팡이츠 사용자 수(526만명)는 24만명 줄었다.

‘새우튀김 갑질’과 함께 블랙컨슈머 이슈로 촉발된 쿠팡이츠 불매 운동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 서비스 본격 개시 당시 쿠팡이츠는 업계 내에서 ‘단건배달’ 모델을 선보인 유일한 업체였던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현재는 (해당 서비스가) 널리 도입된만큼, 성장보다는 유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업계 1위인 배민이 단건배달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건배달에 출사표를 던진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도 배달시장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부릉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단건 배달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배송 역량이 미래 먹거리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어서다.

다만 기존 배달앱과 달리 직접 주문 채널이 없어 계약을 맺은 일부 음식점에 한해 단건배달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주문 플랫폼이 없는 메쉬코리아의 경우 운영적인 측면(배차 등)에서 단건배달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적용은 주문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자사몰을 운영하는 셀러에게 적용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민과 부릉의 협업 전망도 나온다.

배달 시장의 핵심 요소인 라이더를 확보하려면 출혈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쿠팡이츠와의 라이더 경쟁 비용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와 관련, 배민 관계자는 “부릉과의 협업 가능성은 검토된 적이 없다”면서도 “음식주문 건이 아닌 퀵커머스 마켓인 B마트 주문배달 건의 경우는 배달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여러 배달대행업체와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 확산과 통상 배달업계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배달 주문량이 매우 증가한 상태”라며 “라이더 이탈도 거의 없고 라이더 부족현상도 없지만 잠재 인력 확보 차원에서 라이더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월 결제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배달앱업계는 주문중개(MP‧Marketplace) 방식에서 자체배달(OD‧Own Delivery) 방식으로의 전환점을 맞았다.

배달 서비스 품질에 직접 관여가 어려운 주문중개에 비해 자체배달은 음식 배달 시간과 배달 상태 등 서비스 품질 관리가 가능해 앱 자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배달방식의 다양화는 글로벌 배달 시장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다.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세컨드메저(Second Measure)’의 미국 배달앱 시장 점유율 관련 자료에 따르면, OD서비스를 강화한 ‘도어대시’는 2018년 1월 점유율 1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2020년 7월 이후엔 50%대를 넘기며 1위로 올라섰다.

반면 2018년 1위를 차지했던 그럽허브는 같은 기간 50% 이상 점유율에서 20% 아래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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