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에 [사진=도쿄올림픽 페이스북]
코로나 시국에 시작한 도쿄올림픽의 올림픽 중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도쿄올림픽 페이스북]

[이뉴스투데이 유수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반일감정으로 우리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2020 도쿄 올림픽’이 지난 23일 개막됐다.

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뤄지는 이번 대회는,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앞다퉈 진행하던 국내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 열기조차 시들해진 상황에서 유료방송 OTT업계의 올림픽 경기 중계 경쟁은 뜨겁다.

이번 올림픽은 개회식을 비롯해 모든 경기가 관중없이 치르게 돼, 입장권 수익이나 광고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역사상 가장 큰 '빚덩이 올림픽'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웨이브, 아프리카TV, LGU+모바일은 거액의 중계권을 사들여 각자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이제까지 올림픽은 지상파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TV에서 디지털미디어로 이동하면서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플랫폼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받겠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 올림픽 경기의 OTT 중계 배경이다.

가입자 기반 OTT, 웨이브는 올림픽 기간 중 특별페이지를 오픈하고 올림픽 출전 선수가 출연한 예능, 다큐멘터리, 인터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기존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스포츠 팬들의 신규가입이 올림픽이 끝난 후 유료가입으로 전환되는 ‘잔존고객’을 노리고 있다.

김용배 웨이브 부장은 “1000만명 이상의 웨이브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번 도쿄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이에 더해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일시적으로 많은 신규회원이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아프리카TV는 올림픽중계를 가입료 없이 시청자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시청자들에게 직접 받는 비용은 없지만 각각의 기대수익이 있다.

아프리카TV는 플랫폼 특성에 맞게 '아프리카TV 편파중계'를 진행하고 내기 이벤트같은 콘텐츠들을 준비했다. 이로써 올림픽 중계로 트래픽이 늘어나면서 따라오는 광고 수입을 노릴 수 있다.

네이버는 광고 수익은 없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전원의 소개 영상과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각 종목별 섹션에서 기사를 추가해 도쿄올림픽 현황과 경기 결과 기사들도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포털내 콘텐츠 소비 증가와 이미지 제고에 목적을 뒀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림픽 중계권을 사들이고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가입자 확보나 광고 수익의 목적은 아니다”라며 “단지 국민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함으로써 네이버의 서비스를 더 알리고 플랫폼의 이미지가 좋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모바일tv는 도쿄 올림픽 특집관을 신설했다. 시청자들이 7개의 채널을 시간에 맞춰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경기의 '하이라이트'도 볼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사에 상관없이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접근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 열기가 예전같지 않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에는 관심이 있을거라 생각해 준비했다”며 “기존 고객의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입소문을 통한 간접적 홍보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협상테이블에 나왔던 KT와 카카오는 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IOC는 올림픽 개최지로부터 시간대가 비슷한 나라에 고액의 중계권료를 책정하기에 국내 지상파에서도 비싸게 재판매를 할 수 밖에 없다. 두 회사는 고액의 중계료를 지불하기엔 도쿄올림픽에 광고 수익이 붙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쿠팡은 자사가 운영하는 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500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면서 온라인으로 단독 중계를 하려고 했으나 올림픽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보편적 시청권’의 침해라는 여론의 질타에 철회했다.

업계 전문가는 “올림픽과 같은 국가적 행사에 지난달 이슈가 된 쿠팡의 행보처럼 상업적인 측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쉽다”며 “최근 시청자 이용 형태가 디지털로 넘어온 추세에서 디지털 OTT 안에서도 대가 없이 시청가능한 ‘보편적 시청권’이 논의 되어야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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