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서울 전경. [사진=신라면세점]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면세점업계가 임박했던 해외여행 재개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물 건너가자 본격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면세점 빅3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은 공항 임대료 감면과 무착륙 관광 비행, 내수 판매 확대 등 효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없는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하반기까지의 실적이 더해진 뒤 결정되는 한해 농사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당장의 실적회복에 방점이 찍히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전년동기대비 반등이 수월했다.

하지만 이번 하반기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매출 증가를 보였던 전년동기보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면세점 빅3가 차별화된 전략을 속속 내놓는 배경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1일 중국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 계열사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HTDF는 영업면적은 9만500㎡ 규모로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시내 면세점이다.

신라면세점과 하이요우면세점은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을 상호 협력키로 했다.

지난해 말 론칭 후 채 1년도 안 된 신생 면세점인 만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족한 노하우와 경험에 대한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다만 신라면세점이 하이난 지구에서 브랜드로 입점 할지 납품 방식으로 참여할 지는 추후 논의를 거쳐야 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특히 하이난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면세점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하이난 면세점 시장 성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호텔신라는 그동안 태국‧캄보디아‧일본‧마카오 등지에서 시내면세점 합작 법인을 세우고 운영해본 전력이 있고, 홍콩과 싱가폴에서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하이난 면세점 사업화에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면세점(왼쪽)과 신세계면세점. [사진=각사]
롯데면세점(왼쪽)과 신세계면세점. [사진=각사]

전 세계 면세점 2위를 수성하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베트남 하노이와 호주 시드니 시내에 신규점 오픈을 준비하는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준비 작업은 마쳤고, 코로나 리스크가 제거되면 계획대로 연내 오픈된다.

면세점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코로나 정국을 통해 중국인 위주로 유지해온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이유기도 하다.

사업다각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그 덕에 이달 초부터 사전 예약제 방식으로 운영되던 오프라인 내수통관 면세품 매장을 상시판매로 전환, 내국인 고객 쇼핑 니즈 충족을 위해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과 쇼핑이 가능해졌다.

직소싱 온라인몰 ‘LDF BUY’를 오픈하고 해외 직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호주법인에서 현지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운영, 제품 판매, 국내 거주 소비자 대상 직배송 서비스 제공을 맡는다.

향후 국가와 카테고리, 상품 플랫폼도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오픈 3년 만에 강남점을 정리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신세계면세점도 ‘선택과 집중’에 팔을 걷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시내면세점은 명동점과 부산점 2곳만 남는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 폐점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 4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입점돼 있는 겐조, 마크제이콥스 등 일부 브랜드의 의 셀렉티브샵을 마련하며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O4O) 서비스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 버티기’에 그치는 전략이 한계점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해외여행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사업다각화와 효율화 등 포스트코로나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재개가 아니면 버티기에 그칠뿐”이라며 “다들 어려운 상황인 만큼, 2분기 부터는 업계 내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면세점은 매출 7조1126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9조6995억원)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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