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그룹 초대 회장. [사진=연합뉴스]
구본준 LX그룹 초대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최근 LG그룹에서 분리된 LX그룹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LX그룹은 지난달 25일 계열사별로 정관을 변경한 데 이어 이달 초 해당 계열사 모두기 ‘LX’를 단 신규 사명으로 새출발했다. 그룹의 면모를 일신하는 가운데 기존의 ‘LG 색채’ 지우기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LX그룹의 중심에서 새로운 발돋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은 구본준 초대 회장이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3일 출범한 신설지주사 LX홀딩스 창립총회에서 그룹의 미래 비전으로 ‘1등 DNA’와 ‘개척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진취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하려는 신생 기업의 청사진을 구 회장이 제시했다는 시각과 함께 과거 ‘인화’를 우선시했던 LG그룹과 뚜렷이 차별화된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더욱이 구 회장이 지난 2011년 프로야구단 LG트윈스 구단주로 재직하던 당시,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승률이 오르내리는 숨가쁜 상황을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정상을 향한 승부사적 기질을 한층 깊게 체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LX그룹 관계자는 “이날 구 회장이 ‘1등 DNA’와 ‘개척 정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새롭게 출발하는 기업의 앞날을 더욱 능동적으로 헤쳐 나가자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 회장의 발언 이후 계열사 중 하나인 LX인터내셔널의 사업 방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LX인터내셔널은 과거 트레이딩 위주의 LG상사 시절과는 달리 ESG 관점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등의 미래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계열사인 LX세미콘도 국내 1위 반도체 설계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고객사 확대와 함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영역의 기술력 확장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이 LX그룹을 이끌어 가는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여부에 초점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LX그룹이 기업 문화, 사업 전개 양상, 인사 원칙 등에서 얼마만큼 보수적 성향을 탈피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X그룹과 관련해 “현재 자산 규모 8조원대, 재계 50위권에 머물러 있어 외형석 성장과 내실을 함께 기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3년 내에 사업 성과가 얼마만큼 가시화하느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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