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이뉴스투데이 정성화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분기·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000억원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조했던 연간 실적을 반기만에 초과 달성하면서 부진을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지주는 21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6606억원) 대비 114.9% 증가한 1조419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3072억원을 웃도는 수치로 반기만에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1423억원) 대비 428.9% 급증한 7526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도 갈아치웠다.

지난해는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 때문에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자수익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저축은행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면서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호실적는 자회사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전환 효과가 본격화되고,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과 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상반기 4조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영업수익은 2분기에만 2조57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첫 분기 2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한 3조322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대출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년 말 보다 4.4% 성장했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전년말 대비 10.6% 증가해 수익구조가 개선된 덕분이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영업 성장, 유가증권 부문 호조,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54.1% 증가한 7213억원을 시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려에도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37%, 0.2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 163.0%이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적극적인 비용관리와 영업수익 회복으로 전년동기 52.5% 대비 6.6%p 개선된 45.9%를 기록했다. 전사적으로 추진한 경영효율화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주요 자회사별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2793억원, 우리카드 121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825억원, 우리종합금융 440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 93억원이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88.6% 증가했고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각각 51.3%, 40.1% 늘었다. 올해들어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비은행 실적확대 효과도 누렸다.

우리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배당성향은 지난 2019년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는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연말에  중간배당 상시화에 대해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당국 배당자제 권고로) 배당성향이 20%로 제한돼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년 중간배당을 할지 여부는 연말께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이 중간배당과 관련해 2019년 배당성향을 감안해달라고 한 부분이 있어서 이번 중간배당 때 이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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