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연과 건강 채식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한국채식연합과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연과 건강 채식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한국채식연합과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오늘(31일)은 ‘제 34회 세계 금연의 날’이다. 지난해 흡연자가 코로나19 위험군으로 분류되면서 금연의 필요성이 보다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다방면으로 ‘노담(금연)’ 인구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 금연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창립 40주년이었던 1987년에 ‘담배연기 없는 사회’를 목표로 처음 지정한 이후 올해 34회째를 맞았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제 34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네가 노담이었으면 좋겠어’ 금연광고를 공개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여러 금연 캠패인을 전개했다.

전 세계적인 ‘금연 촉구’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흡연자가 ‘감염 위험군’으로 분류되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연초(궐련), 간접, 전자담배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며 감염된 흡연자는 호흡부전 등의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국내 보건당국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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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19년 국내 흡연율 추이. [사진=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국내 흡연율은 지난 1998년부터 전반적으로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흡연율과 전자담배 사용률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흡연과 연관된 폐암 환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어 여전히 ‘금연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최근 연구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양전자방출 단층촬영기 촬영을 통해 폐암 판정을 받은 1551명 중 81.3%가 흡연과의 연관성을 보였다. 1551명 중 1082명(69.8%)가 직접 흡연자였으며 186명(11.5%)가 간접 흡연자다.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흡연의 위험성이 많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흡연율은 20% 정도로 높다. 직접 문진 등의 방법을 사용한 이번 연구에서 폐암환자 81.3%가 흡연과 연관성을 보였다”라며 “젊은 층에서는 흡연자 비율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흡연으로 인한 폐암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라고 일침했다.

이에 따라 금연클리닉과 치료제 등의 역할이 보다 중시되고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권역별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열고 금연상담전화를 가동하는 등 금연을 다방면으로 돕고 있다. 

또한 일부 제약기업은 니코틴 패치 등의 금연 보조제를 꾸준히 내놓으면서 ‘금단현상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 금연 보조제에는 대표적으로 ‘니코틴 대체요법’이 활용된다.

금연 실패 원인의 90% 정도가 금단현상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다른 유해 화학성분을 제거한 순수 니코틴을 패치와 껌 등으로 외부에서 공급해주는 요법으로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약물 처방도 ‘금연 옵션’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기존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던 ‘부프로피온’은 현재 니코틴이 미함유된 금연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뇌의 도파민(중추 신경계 내 호르몬·신경전달물질) 등의 재흡수를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의 높은 혈중농도를 유지시켜 니코틴으로 인한 금단증세를 줄여준다.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금연을 위해선 보조제 사용과 금연 상담을 균형있게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도내 한 보건소 관계자는 “금연보조제 사용이 미숙해 흡연을 동시에 하는 인원도 여럿 있다. 혈중 니코틴이 급격히 상승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처방 약물 중 하나인 ‘부프로피온’ 제제도 7주 이상 투여했다면 중지가 권고되는 등 여러 주의사항이 있다. 자체적인 금연 보다는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효율·효과적으로 금연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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