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지난 2월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이 오픈 열흘 만에 방문객 2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그랜드오픈 당일에만 50억원, 개점 후 첫 일요일엔 102억원을 팔면서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기준 역대급 실적을 거뒀고요.

내년은 돼야 붐비지 않는 더현대 서울 방문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인 더현대 서울의 면적은 약 2만7000평으로, 입점브랜드만 660여개에 달하는 그야말로 서울 최대 규모 매장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나 볼 수 있던 온갖 인기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아놓고, 이른바 밀레니얼‧제트(MZ)세대를 취향저격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은 입소문을 넘어 현대백화점그룹의 매출에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1분기에는 백화점 부문에서만 매출 4974억원(전년비 26.7%)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760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122.3%) 껑충 뛰었습니다.  

물론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은 패션 상품군 소비 증가 분위기에 편승한 측면도 있지만, 신규점 추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입장에서는 더현대 서울로 끌어올 수 있는 매출만 보고 출점을 결정하지 않았니다. 

총투자비만 1100억원가량 드는 대규모 사업인 데다가, 연간 임차료(300억원) 부담을 보면 매출 증진이 당장 그룹 차원의 이익창출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의 ‘큰 그림’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변 상권 정리(인근 점포 보호)’로 해석합니다.
 
더현대 서울 출점으로 물론 매출상승 효과도 가져올 수 있지만, 인근 신촌‧목동‧디큐브시티 등 핵심매장이 주변 경쟁사 매장과의 점유율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어서죠.
 
경제적 효익은 당장 매출의 플러스, 마이너스에서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시장 수요는 일정한데 점포가 늘어나면 오히려 점포당 매출액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여의도점 운영으로 당장의 수익실현보다는 인근 현대백화점그룹 점포와의 매출 합산을 높이고, 무엇보다 주변 경쟁사 백화점으로 빠지는 인구를 유입할 수도 있죠. 

장기적으로 보면 잠재수요를 이끌어서 백화점 시장 규모 확대의 모멘텀도 만들 수 있습니다. 

여의도는 1일 유동인구가 30만명이고 3km 이내 거주자는 144만명에 달합니다. 사업체 수만 8000개 이상의 매머드급 상권입니다. 강남지역에 위치한 사업체 수가 3700여개라는 사실과 대비하면 어마어마하죠.

게다가 여의도 반경 5km 이내로 5개 뉴타운 개발이 예정돼 있습니다. 신길·노량진·수색·흑석·한남 뉴타운을 개발하고 나면 인근 6만여세대가 잠재고객이 됩니다. 

유통업계가 군침을 흘리는 이유죠.

초기 마케팅 비용 등 영향으로 올해는 100억~200억원 영업적자가 예상되지만 3년차부터는 손익분기점(BEP)을 찍고 5년차 총매출액은 1조원이 기대됩니다.

오픈 연간 6300억원이라는 목표 전망치 달성도 무난해 보입니다.

야심작 더현대가 향후 서울 내 입지를 든든하게 수성할지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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