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아는 게 병’이라는 말처럼 은행 취재를 담당하는 금융 출입기자일을 하다보니 최근 한 편견이 생겼다.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방안이 대출받기를 더 어렵게 한다. 대출 실행은 앞으로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대출이자가 엄청 높으며 향후에도  더욱 오를 것이다"

이처럼 어렵다는 대출을 지난주 받았다. 그나마 신용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주택담보대출을 진행했는데 시작도 전에 혹시 심사를 통과치 못할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하필 대출을 신청한 날은 월말인 4월 30일 금요일 오후 6시였다. 앞서 직접 작성한 한 기사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적이 있다. 은행지점에 따라 그 달 대출이 너무 많이 집행됐으면 전체 규모를 억지로 맞추기 위해 월말 대출 자체를 꺼린다는 것.

신청하려는 상품이 디딤돌 대출이라 최소 20일 전에 신청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시간도 빠듯해 더이상 미룰 수도 없는 처지였다. 대출 신청을 한 순간부터 최종 입금일까지 약 20일동안 어찌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지난 20일 최종 대출을 성공하고 나서야 이 모든 게 기우였다고 느꼈다.  금리는 2.1%를 적용받았으며 거치 기간 없이 360개월을 매월 원리금으로 함께 갚아야 하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대출이 어렵다며 그토록 공포감을 조장해온 기사는 무엇이었을까?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몇몇 은행 담당자에게 문의했다. 공통적으로 꼽은 비결은 △실수요자 △물건·소득 대비 적정 대출 규모였다.

은행 관계자는 “1가구 2주택이나 10억원 초과 등 규제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한 실수요자에 대해선 심사 거절의 경우가 거의 없다”며 “다만 과도한 대출금을 시도한 경우라면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겠지만 일반적 고객이라면 마음 편히 신청해도 된다”고 귀띔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반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면 분노할 일이다. 실수요자는 어쩌라고 우대금리는 없애고 금리만 인상시키는지 ! 지난해 주택구입을  올해로 미뤘는데 왜 이제야 규제 직전에 막차를 탔는지 !

평범한 실수요자라면 한번 쯤 비슷한 걱정을 할 것이다 . 이같은 경험을 공유코자 펜을 들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이라고 하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가족대출을 모두 동원하지 않는 한 일반적 대출이라면 기사에서 늘 보던 것처럼 미션임파서블이나 가시밭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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