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정원이 새로운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 석양 전경. [사진=산림청]
산림청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정원이 새로운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순천만국가정원 석양 전경. [사진=산림청]

[이뉴스투데이 대전충청취재본부 박희송(根派) 기자]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정원 조성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든다.

◇코로나19로 높아진 정원의 역할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정원이 새로운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대부분의 생활을 ‘집콕’하는 등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지면서 정서·심리적인 답답함, 외로움, 무기력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들이 찾은 방법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넓은 자연 속에서 심신을 달래고 있다.

그게 어려운 사람들은 집 안팎에 자연을 들여와서 정원과 식물을 가꾸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 해소를 자연과 식물에서 답을 찾으면서 정원은 이제 개인의 취미활동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치유공간으로, 이웃공동체와 소통하는 사회적인 장소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정원의 효과

최근에 정원이 정신적·건강적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다수 발표됐다.

미국, 영국, 네델란드 등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는 정원을 이용,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간과 사회적 처방요법을 처방하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가드닝 활동이 주는 유익함에 대한 메타분석 보고서(Gardening is beneficial for health: A meta-analysis/2016. Elservier, Masashi soga 외 2인)에 따르면 가드닝이 개인의 삶의 만족도, 활력, 심리적 복지, 긍정적인 영향, 공동체 의식·인지 기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트레스, 분노, 피로, 우울증·불안 증상의 감소뿐만 아니라 심리적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치료 또는 작업 요법으로 인식되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정원의 나라인 영국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셰틀랜드 지역의 의사들이 영국 내 최초로 고혈압, 불안, 우울증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정원활동, 산책 등을 포함한 자연처방전을 발급, 치유 목적으로 정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커뮤니티 활성화·건강을 지향하기 위해 소외 계층을 위한 가드닝 활동을 지원하는 법률이 제정돼 있다.

우리나라도 국민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향상을 위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2021년 6월 23일 시행)을 통해 정원치유의 개념을 도입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국·사립수목원, 국가·민간정원, 생활정원 등에서 노인, 환자,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가드닝 프로그램을 전국 11개소에서 시범운영하고 효과 검증을 통해 이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정원

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정원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정원산업·문화 확산의 거점역할을 수행할 국가정원과 지방정원 등 공공정원을 대폭 확충 중이고 다양한 형태의 민간정원도 늘어나고 있다.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의 성공적 안착과 제2호 울산태화강국가정원의 지정으로, 정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지자체에서도 각 지역의 정원 거점인 지방정원을 27개소에 조성하고 있으며 세미원(경기 양평), 죽녹원(전남 담양), 거창창포원(경남 거창) 등 3개소의 지방정원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생활밀착형 숲(실내·외정원), 스마트가든, 실습정원 등 생활권 주변에서 정원을 만나볼 수 있도록 다중이용시설 실내외 공간에도 작은 규모의 정원을 조성 중이다.

올해에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젊은이들과 가족들의 면회장소이자 쉼터인 논산 육군훈련소,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넘쳐나는 용인 중앙재래시장 등 20개소에 실외정원을, 충남 아산 중앙도서관, 경북 안동의료원 등 14개소의 공공시설에 실내정원을 조성한다.

산업단지 내 근로자와 코로나19 대응 의료기관 종사자, 공공기관 방문자들의 쉼터 마련을 위해 스마트가든(식물자동화 관리기술을 도입한 소규모 실내정원)을 매년 336개소를 조성하고 있다.

울산, 춘천, 순천, 김천, 천안, 아산 등 6개 지자체에서는 참여형 실습정원이 조성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정원설계부터 실습까지 현장에서 배우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도록 정원작가가 멘토가 돼 대학생들에 의해 직접 정원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정원을 사랑하고 가꾸는 개인들이 전국 48개소에 다양한 민간정원을 등록하고 운영하고 있다.

산림청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정원이 새로운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천안의료원 스마트가든. [사진=산림청]
산림청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정원이 새로운 치유와 휴식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천안의료원 스마트가든. [사진=산림청]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바이오필릭 시티’를 꿈꾸며

지금 전세계적으로 환경문제, 코로나19 팬더믹 등으로 부상하는 이슈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이다.

바이오필릭은 생명체(Bio)와 사랑, 좋아함(Philia) 즉, 생명체, 자연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정원 도시(Garden City)를 조성했다면 최근에는 ‘정원 속 도시(City in a Garden)’가 도입되고 있다.

‘정원 속 도시’는 도시가 단순히 정원이 있는 장소가 아닌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사례로는 싱가포르가 있다.

가든 바이 더 베이(Garden by the bay), 창이공항 그리고 호텔, 관광지, 도심과 공원을 잇는 다리 등 자연과 도시를 혼합한 ‘정원 속 도시’를 이뤘다.

그리고 다양한 정원 프로그램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산림청 장영신 정원팀장은 “아파트 베란다나 직장 책상 위에서 키우는 화분 하나에서 생활 곳곳에 조성되는 정원까지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정원을 접하고 누릴 수 있도록 정원과 함께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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