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배윤 기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고 두려워요” 부모도, 부모 역할을 하는 보호자도 없이 만 18세에 시설 혹은 위탁가정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은 이렇게 말한다. 보기 싫은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보호종료아동들은 외롭지 않은 적이 없어 혼자 있어야만 하는 때가 참 괴롭다고 했다. 이처럼 열여덟, 완벽하게 자립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보호종료아동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외롭고 버겁다.

조은희 구청장. [사진=서초구]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가정의 달 5월에 더욱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자립전문가와 함께하는 전문컨설팅 제공 및 보호종료아동 전문가와 자립선배로 ‘서리풀 디딤돌 자립지원단(단장 이용구, 전 중앙대학교 총장)’ 멘토를 구성해 멘토링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동이 실질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개인별 진로계획을 꼼꼼히 점검해주고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전문가와의 1대 1 상담이 절실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멘토단이 보호종료아동의 집에 개별적으로 직접 방문해 취업준비, 사회생활 등 고민되는 일은 없는지 살피고, ▲지원금의 구체적인 사용계획 ▲원하는 직업에 필요한 자격증 ▲스스로 자산관리하는 방법 ▲집계약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 소소한 생활팁부터 다양한 경제문제 및 심리문제에 대해 상담을 실시한다. 더 나아가 자립전문가와의 전문 컨설팅을 분기별로 실시해 아동이 스스로 자립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보호종료아동의 실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을, 응원 메시지를 담은 엽서와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보호종료아동 박양(가명, 20세)은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서초구에서 자립지원금도 받고 있는데, 멘토를 만나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저도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는 만 18세에 도달해 아동양육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아이들의 안정적·성공적인 자립을 위해 2020년 12월부터 ‘서초형 자립지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보호종료 후 받게 되는 정부지원금뿐 아니라 5년 동안 자립지원금을 최대 5500만원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올해 보호대상아동 자립지원조례를 개정해 보호받을 수 있는 아동의 나이를 만 18세 미만에서 만 24세까지로 확대해 아이들이 완전하게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안정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아낌없는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자칫 소외감을 가지기 쉬운 아동들에게 가족과 같은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심리적인 지원과 전문상담도 병행해 아이들이 꿈을 이루고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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