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강남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연합뉴스]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이달 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도심형 물류센터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 강남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최근 투자 유치에 팔을 걷은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국내 스타트업이 재평가되고 있지만 기형적으로 벌크업을 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의 움직임을 경계하는 시선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를 기반으로 뉴욕증시 상장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쿠팡과 달리 단순한 외연확장에 들어간 물류업계가 예기치 못한 햄스트링에 걸릴 경우 역풍도 걱정거리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27일 김승민 최고운영 책임자(COO)를 부임 3개월 만에 최고재무 책임자(CFO)에 겸직 선임하며 본격 투자 유치에 나섰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최근 물류 인프라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도보에서부터 이륜차, 소형차, 화물트럭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기반으로 ‘퀵커머스 인프라’ 구축과 물류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최근 GS홈쇼핑이 지분 19.53%를 인수하며 네이버(19.55%)에 이은 2대 주주가 되는 등 굵직한 기업의 투자소식이 뉴스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세실업과 예스24도 우리기술투자와 공동으로 52억원 규모 지분인수(각각 1%)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물류 역량이 유통업계 필수 경쟁력으로 급부상하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투자 유치 움직임에 경계의 시선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에 이어, 컬리 등 현재 국내 스타트업 가치가 제고돼 있는 데다가 물류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라 투자를 끌어오기에 적기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일각에서는 물 들어올 때 얼른 기업가치를 올려서 사모펀드에 팔고 투자금 회수(엑시트·exit)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오프라인 물류 기반을 관리하기 보다는 투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쉬코리아 영업수익(2560억원)은 전년동기(1610억원) 대비 60%가량 올랐다.

외형적론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총계는 2019년 237억원에서 75억원으로 68% 감소했고, 미지급금 9억2000만원을 포함한 부채도 456억원으로 직전년도보다 20%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156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투자자와 접촉하면서 눈높이 차도 커지고 있다. 메쉬코리아 측이 희망하는 기업가치는 1조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메쉬코리아의 광폭 사업 확대를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스타트업 기업에서 쿠팡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지속적인 외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메쉬코리아의 경우 대기업들이 주주에 오르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타트업의 특성상 투자 유치와 재투자가 기업 성장의 필요조건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경쟁 구도에서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려면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사실을 어필하고 강조하는 방법이 사실 효과적”이라면서 “실상은 까봐야 알긴 하겠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당분간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 시장의 배송 경쟁력 확대 추세도 메쉬코리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예정이다.

이달 지분인수를 완료한 GS홈쇼핑 측은 “사실 (휴맥스가 가지고 있던) 구주를 인수한 형태라 메쉬코리아 입장에서는 투자금이 더 투입된 건 아니다”라면서 “GS홈쇼핑 입장에서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두고 배송과 물류 쪽을 신경쓰고 있는데 메쉬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히 배달대행이 아니라 물류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배송 역량을 가진 기업으로, 업계에서 해당 서비스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 물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 회수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며 “현재 개발자를 지속 충원하고 있고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는 기업”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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