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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가격 인상을 두고 주류업계와 유흥업계 간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유흥업계가 주류업계의 맥주 가격 인상에 불매운동 맞불을 놓으면서 업계 간 기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달 들어 원재료값과 주류세 0.5% 인상에 맥주가격을 올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이달 맥주 원료인 밀‧보리 등 곡물 수입단가가 2분기 식용 109.4포인트(한국 수입가·원화 기준)로 전 분기 대비 각 8.9% 상승을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세금도 오르는 게 맞다”며 “맥주 가격 인상은 주류세보다는 원재료 상승이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에 이어 27일 맥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격 조정에 대한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가정시장 대표군 캔류(355㎖, 500㎖)와 중병(500m㎖)을 제외하고 페트류, 생맥주, 소병 등에 한해 적용(1.36% 인상)했다.

오비맥주는 일부 제품군 가격을 1.36%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카스프레시와 카스라이트 330㎖ 병은 845.97원에서 857.47원으로 11.50원, 카프리 330㎖ 병 제품은 1106.08원에서 1121.12원으로 15.04원 올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다른 제품군보다 소비자 구매가 적은 유흥용 제품에 대해서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요식업계 부담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놓고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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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계는 코로나19로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맥주 가격이 인상되자 불매운동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맥주 가격 인상에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와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는 오비맥주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전날 가격을 인상한 하이트진로 불매운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함금지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유흥업소는 지난해 3월 이후 집합금지 조치가 반복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폐점률은 25%내외로 추산된다. 폐점 미신고 업소까지 합치면 25%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유흥업계의 불매운동 원인엔 형평성 문제도 있다.

단란주점업중앙회측은 “제조사에서 10원을 올리면 도매 업체를 거쳐 유흥업소에서는 1000원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제조사에서 10원을 올리면 10원 오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지만 유흥업소에서는 1000원 단위로 올려야 한다”며 “이번에 인상된 제품들이 유흥업소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만 해당돼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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