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2013년 기준 117만원이던 주가가 밀어내기 논란으로 촉발된 불매운동으로 2020년 3월 들어 25만2500원까지 떨어지면서 느낀 오랜 굶주림 때문이었을까. 

불가리스 연구결과를 성급히 내놓은 남양유업 이야기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77.8%수치를 찍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종가 기준 36만500원까지 주가가 치솟으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8.57% )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보다 무려 29.9%나 상승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 철퇴를 맞고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주가는 지난 14일 전일대비 5.13% 떨어진데 이어 익일부터 이틀 연속 각각 4.85%, 4.81% 하락했다.

식약처는 해당 연구에 사용된 불가리스 제품,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심포지엄 임차료 지급 등 심포지엄의 연구 발표 내용과 남양유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 남양유업이 사실상 불가리스 제품 홍보로 간주해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 위반으로 간주했다.

남양유업은 뒤늦게 심포지엄 과정에서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소비자에게 코로나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사측의 해명과 사과에도 단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남양유업 불매운동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이른바 ‘악덕기업’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기업이 이번엔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을 틈타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소비자는 연구결과 발표 오류인지 홍보목적 발표인지엔 더 이상 관심이 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남양유업의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을 뿐이다.

복수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불매운동 재개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 사건은 서울경찰청은 산하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남양유업이 배고픔에(?) 급히 짚어든 선택지는 허기를 채우기는커녕 잠시 잊고 있던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을 재부각시키고 있다.

투명한 기업구조와 사회적 책임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남양유업은 또다시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

남양유업의 추락파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양유업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을 상대로 밀어내기 행위가 적발돼 과징금 제재를 받은 이른바 ‘대리점 갑질’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8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걷잡을 수 없던 소비자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남양유업은 수년이 지나도록 이른바 ‘악덕기업’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2012년 기준 1조3650억원에 달하던 매출도 9억4892만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남양유업이 신뢰회복 해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남양이 남양했다’는 말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등 돌린 고객을 다시 붙들 수 있다. 광고‧홍보를 통한 기업이미지 제고는 어불성설이다. 착한기업, 착한가격, 착한먹거리만이 살길이다.

지난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자행한 갑질 후폭풍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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