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다양한 산업 분야로 무한 확장 중이다. 이용자들은 잇따라 추가되는 카카오의 서비스와 광고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관련 산업군에서도 ‘갑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T 서비스 출시와 함께 논란이 이어졌다. 카카오T 카풀, 택시업계 진출, 블루 서비스에 이어 최근에는 프로멤버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다, 우버 등 타 가맹택시에 카카오T 플랫폼을 유료화한데 이어 월 9만9000원의 프로멤버십을 출시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시장지위를 남용해 멤버십 가입을 강요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블루 가맹택시와 같이 서비스 가입자 우선배차, 콜 몰아주기 우려 때문이다.

인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A기사는 “일 18만원의 사납금을 납입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프로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다”며 “프로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콜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프로멤버십은 카카오 가맹택시가 아닌 일반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영업과 부가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가입여부와 콜 배차를 받는 것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다만 “‘목적지부터’ 기능 때문에 택시업계의 반발이 있다며 해당 기능은 모든 배차조건이 맞아떨어지면 콜카드를 먼저 보여줄 뿐, 무조건 배차나 자동배차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의하면 프로멤버십은 단골관리와 텍스트만으로 구성됐던 콜카드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시간대별로 콜 수요가 많은 지역은 알려주는 영업‧부가기능 서비스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 도입하려다 무마된 즉시배차, 우선배차 비용을 택시기사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5000원과 20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요금인상 논란으로 제동이 걸렸다.

프로멤버십 출시에 앞서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에서도 ‘프로 단독 배정권’을 출시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15년 대리기사와의 상생을 강조하며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를 출시한 카카오는 3년 뒤, 우선 배차를 받을 수 있는 프로 단독 배정권을 월 2만2000원에 내놓았다.

카카오가 기존 서비스에 다른 모델을 추가하면서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 가능성은 적지만 이러한 ‘갑질’ 논란이 소비자 보이콧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대리점 갑질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카카오 프로멤버십은 개인위주로 가입하고 있어 100% 운송원가에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월 10만원은 무시 못 하는 금액”이라며 “택시 기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면 운송원가에 반영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원가에 프로멤버십 금액이 반영되면 소비자에게 이용금액이 전가될 수 있다”며 “결국 소비자와 사업자, 택시기사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택시요금은 각 지자체에서 인가제 형태로 조정된다. 공공요금으로 묶여 4~5년마다 인상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편 카카오T에 추가된 광고에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앞서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 탑재된 비즈보드 광고 등으로 한차례 논란이 일며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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