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국 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감시과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순국 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감시과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 개방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예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5일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에서 25년 가까이 계열사·친족기업에게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단체급식 시장은 상위 5개 업체(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씨제이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 15대 기업집단 계열사 또는 친족기업이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계열사‧친족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9년 매출액 36.1%를 삼성전자와 거래를 통해 올렸다. 삼성웰스토리는 총수일가 개인회사는 아니지만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 완전자회사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이 세운 회사로, 친족관계인 LG그룹‧ LS그룹과 오랜 기간 수의계약을 맺고 거래해 왔다. 2019년 기준으로 아워홈 매출액 26.5%는 LG·LS와 수의계약에서 나왔다.

공정위는 이번 단체급식 일감개방으로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을 순차적으로 경쟁입찰로 전환한다.

이러한 변화에 일각에서는 일손이 적은 중소 급식업체 보다는 해외기업에 유리한 구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물량 중 작은 건 중기 급식업체가 맡을 수 있겠지만 식수가 많은 건 대기업이나 해외기업들이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급식업체가 공정한 경쟁 기회를 얻으려면 향후 공정위 대응이 중요하다.

공정위는 이를 위해 참여기업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일감개방 추진상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생활 밀접업종‧중소기업 주력업종 중심으로 대기업집단 폐쇄적인 내부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실태파악도 지속해나간다.

공정위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계열사 혹은 친족회사라는 이유만으로 경쟁 자체가 없는 수의계약 관행이 이루어져 왔다”며 “이번 개방으로 경쟁력 있는 업체가 제대로 된 경쟁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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