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극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극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유나 기자] CJ CGV가 코로나19에 굴복하며 또 영화 관람료를 인상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까지 영화 관람료가 동반 인상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CJ CGV는 18일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영화산업이 고사 직전에 처함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4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단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CGV가 가장 먼저 관람료를 1000~2000원가량 인상했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지난해 12월 시간차를 두고 관람료를 각각 1000원씩 올렸다.

CGV는 영화 관람료 인상은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영화 산업 전반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CGV는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 촉진을 위해 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CGV는 전례 없는 보릿고개를 걸었다. 국내 매출이 70% 급감한 325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036억원에 달했다. 2023년까지 전국 119개 직영점 중 30%를 폐지하는 자구책으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총 10여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서울 시내의 한 극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극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멀티플렉스 2, 3위를 다투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각각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6%, 69%씩 줄며 타격을 입었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11월 관람료를 인상하며 향후 2년간 전국 100여 개 직영관 중 손실이 막대한 20여개 지점에 대한 단계적인 폐점계획을 발표했다.

메가박스도 현재까지 총 4개 지점을 폐점했다. 재정 위기로 한차례 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메가박스 측에서 전면 부인했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관객 수 급감은 물론 국내외 대작들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신작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기회조차 줄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전체 극장 관객 수 총 5952만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73.7%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5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관람료 인상은 불가피했지만, 코로나 시대의 도래는 기존 극장산업의 한계를 드러낸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무엇보다도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최근 치고 올라오는 OTT 업계와 공존하려면 획기적인 대책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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