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시스템을 이용해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현대건설]
운전자가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시스템을 이용해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사진=현대건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최근 건설업계의 주요 화두는 ‘스마트 건설’이다.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로봇·드론 등 첨단 디자털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건설을 통해 작업 생산성과 효울성을 높이고 사업장 안전관리를 도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는 855명으로, 이 가운데 건설 노동자 사망자는 42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건설업종에서 발생했다.

더욱이 지난 1월 국회에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통과돼 앞으로 사망 등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과 사업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에 주요 건설사마다 사업장 내 재해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스마트 건설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오는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건설 현장 투입을 목표로 건설 로보틱스 분야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을 갖춘 현대건설의 산업용 로봇은 사람의 손만큼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현장에 우선 투입되고 있다. 로봇은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현대건설은 IoT 기반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인 ‘하이오스(HIoS)’를 구축했다. 하이오스는 건설업계 최초로 자체 통합 플랫폼을 개발한 형태로, 추가 개발되는 단위 기술을 플랫폼과 연동해 안전관리 기능을 확대할 수 있으며, 각 현장 여건에 맞춰 최적화된 형태로 운용이 가능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한 생산성·품질 향상, 디지털 전환을 통한 수행체계, 작업환경 변화가 건설업계의 큰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팟에 IoT 센서를 달아 유해가스를 감지하는 등 안전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사와 협력해 스팟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시험에 성공했다. 스팟은 2015년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사가 처음 개발해 지난해 출시했으며, 장애물이나 험악한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술을 공사 현장에 도입했다. 이는 굴삭기, 불도저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굴삭기의 경우 별도의 측량작업 없이 굴착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0mm 허용오차 이내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해당 기술을 통해 작업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건설현장의 효율적인 협업 환경 조성을 위해 도면을 기반으로 하는 정보공유·협업 플랫폼 ‘SAM(Site Camera)’을 개발했다.

SAM은 현장의 도면과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위치 기반으로 도면, 문서,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해 현재 작업자의 위치 주변 도면을 바로 조회할 수 있고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를 통해 현장의 모든 도면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SAM과 BIM(3차원 정보 모델링) 시스템을 연계해 공정관리에 활용하고, 3D 모델링 뷰어, 실시간 스트리밍 등의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도면상에 나타나는 위험 작업을 미리 파악해 안전조치 강화에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기존 제도, 건설 기준 등에 맞지 않아 사용이 어려웠던 스마트건설기술의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건설기술 현장적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는 스마트건설기술을 현장에 보다 쉽게 적용해 건설산업의 생산성·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박명주 국토교통부 기술혁신과장은 “이번에 마련한 ‘스마트건설기술 현장적용 가이드라인’은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첨단산업으로 도약할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건설기술의 개발 촉진과 현장 적용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 필요한 지원,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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