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화학,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LG화학,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에서 잇따른 화재로 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제조한 전기 시내버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해당 전기 시내버스에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전기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LG 산(産) 배터리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정비공장에서 정비를 마친 뒤 차고지로 향하던 전기 시내버스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전기 시내버스는 2019년 현대차에서 제조한 ‘일렉시티’로, 화재로 버스가 전소됐으나 당시 수리 후 차고지로 이동 중인 관계로 승객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난 버스에는 최근 잇단 화재로 글로벌 리콜 조치가 진행 중인 현대차 코나EV와 같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전기버스 화재와 관련해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조사를 지시했다”며 “화재가 배터리 셀 내부에서 발생했는지 외부에서 발생했는지를 살펴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지만, LG에너지솔루션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 측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대차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원인 규명과 필요한 조치사항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만, 이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차량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향후 수주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에 현대차는 잇따른 차량 화재에 대한 대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와 국토교통부는 코나·아이오닉·일렉시티 등 3종의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셀 교체를 골자로 한 자발적 리콜 방안을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내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대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로 교체하는 ‘플랜B’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국토부는 당초 코나 EV에 한해 배터리 셀 교체 리콜을 실시하려고 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장착된 다른 전기차에서도 연이어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대상 차종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오닉의 경우 국내에서만 2만1000여 대가 팔렸으며, 여기에 일렉시티 263대와 코나 EV를 더하면 총 리콜 대상 차량은 10만여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2차 리콜 대상 차종이 확대될 경우 리콜 비용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의 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협상을 진행 중이나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이 늦어지면서 책임 소재를 놓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구매해 장착한 도의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이 리콜 비용의 3분의 2 수준을 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배터리 수급 문제로 이번 리콜에만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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