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 광고 갈무리]
비의 새우깡 광고. [사진=농심 광고 갈무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식품업계와 소비자가 판매자와 구매자 이상의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주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제트’(MZ)세대의 소비패턴이 재미와 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지면서 기업 마케팅도 일방통행식이 아닌 쌍방향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소비는 물론 제품 생산과 판매에도 참여하는 이른바 ‘프로슈머’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이유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트렌드도 온라인 기반의 쌍방향 소통으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에 민감하고 유행 주기가 짧은 식품업계 특성상 젊은 층의 관심사를 빠르게 캐치하고 흐름에 편승해야 마케팅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라면서 “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줄어든 대신 비대면 소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마케팅이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보통 보수적이던 식품업계 경영진들도 복잡한 결재 과정을 생략하고 빠르게 새로운 마케팅을 이어가는 등 마인드 자체가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수 비의 예전 곡 ‘깡’ 열풍이 새로운 대중문화 현상으로 확대되자 발빠르게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깡 열풍이 불면서 많은 고객들이 본사로 전화해서 요청을 했고, 이야기를 들은 윗선에서 곧바로 추진에 나선 덕분에 적절한 타이밍에 광고를 내보내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심 깡 시리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 그 중 새우깡은 12월 초까지 8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 성장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제품별로 자체 콘텐츠를 강화해 일회성 고객이 아닌 ‘팬덤’ 자체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빙그레가 최근 장수 브랜드 바나나맛우유로 소통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와 관련된 한정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신하연 기자]
빙그레가 최근 장수 브랜드 바나나맛우유로 소통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와 관련된 한정 패키지를 선보였다. [사진=신하연 기자]

빙그레는 최근 장수 브랜드 바나나맛우유로 소통 이벤트를 진행, SNS 시청자들에게 공약한 요술단지 패키지 에디션을 선보였다.

매년 겨울 진행하는 소통 이벤트 중 ‘위로와 위안’을 주제로 진행한 ‘요술단지’ 이벤트에는 10만명이 참여, 관련 뮤직비디오가 300만뷰를 돌파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는 장수브랜드다 보니 신규 소비자 유입이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대부분 초점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맞춰져 있고, 참여 유도 이벤트도 계속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동아오츠카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을 공략했다. 6개월에 걸쳐 ‘오로나민C 하스스톤 히어로즈 챔피언십게임’ 대회를 개최하고, 관련 굿즈를 출시하는 등 공을 들였다. 

걸그룹 멤버들이 해당 게임을 배우는 과정을 담은 디지털 콘텐츠 ‘e생기스쿨’ 4부작도 호응을 얻었다.

삼양식품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 페퍼밀을 론칭하고 ‘페퍼’와 ‘솔트’라는 이름의 고양이 캐릭터를 개발,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웹툰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사 유튜브 채널, 인스타그램 계정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와의 소통 자체를 마케팅으로 삼는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채널과 협업한 단독상품,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소통 마케팅은 무궁무진하다”라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관련 마케팅이 다양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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