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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농수산물 선물가액 상향을 골자로 이른바 ‘김영란법’의 빗장이 한시적으로 해제되면서 농축수산물 선물 매출액이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올 설 명절 선물 중 건강식품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500%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농수산물도 전년동기비 평균 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 급증과 설 명절 농수산물 선물가액에 대한 한시적 상향, 비대면 트렌드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농식품부가 집계한 농축수산물 선물 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 한 달간(1월 4~24일)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팔린 농축수산물 선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사과‧배 등 과일 선물(97%) △홍삼‧착즙류 등 농식품 가공품(63%) △한우 등 축산물(28%) △굴비 등 수산물(78%)이 모두 올랐다.

선물가액 상향범위인 10~20만원대 선물 매출은 30% 이상, 20만원을 초과하는 선물 매출도 14% 증가했다. 5~10만원대 선물은 112%나 올랐다.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2월 이후 선물 판매액은 아직 집계 중”이라면서도 “통상 택배 소요 시간 등에 맞춰 명절 이전에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집계된 매출액에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선물을 구매해 보내는 수요가 증가하고, 선물가액 상향에 따라 (소비 금액에 대한) 심리적 한도가 올라가면서 농축수산물 선물 판매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우, 굴비, 송이버섯 등 평년 대비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당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귀성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수요가 늘어서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건강‧면역 위주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건강 가공식품이 556%나 급증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도 덩달아 덕을 봤다.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홍삼 매출액은 면세점을 제외하고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번 설 홍삼 매출액은 추석 성장률 이상의 성과가 전망된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김영란법이 일시 완화되며 10~20만원대 제품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늘었다”며 “특히 정관장 홍삼정(19만8000원)은 26%, 홍삼톤골드(16만원)는 16% 전년대비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선물가액 상향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매방식으로는 홈쇼핑이나 온라인몰 매출이 77% 증가하며 비대면 트렌드 확산을 방증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선물세트를 샤인머스캣‧한라봉 등 과일, 구이용 한우 등 다양하게 구성하고 10~20만원대 선물판매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9일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령 개정‧농수산물 소비촉진 방안’을 발표하고 기존 10만원으로 제한되던 명절 농수산 선물가액을 오는 14일까지 일시 상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이 감소하고 급식이 중단되는 등 소비가 위축된 농축수산물의 판매 확대를 위해서다.

적용 대상은 농축수산물(한우, 생선, 과일, 화훼 등)과 농축수산가공품(농수산물 원료·재료를 50%를 넘게 사용해 가공한 제품으로 홍삼, 젓갈, 김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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