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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이종에 대응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과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염성이 최대 70%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9일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54명으로 영국발 변이종 감염자 40명, 남아공발 감염자 9명, 브라질발 감염자 5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3·4월에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 있다”며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바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검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내국인에 대해서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이들은 입국 후 임시생활시설에서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전자 변이 분석도 시행할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는 격리면제자에 대해서도 입국 시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입국 뒤 5~7일 사이에는 PCR 검사를 실시한다.

해외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급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약 열흘마다 2배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화생물학자 마이클 워로비 애리조나 대학교수는 “영국발 변이가 급속도로 지배종이 되려고 한다”면서 최근 확산세를 우려했다.

◇전문가, “백신 접종이 우선, 백신 업데이트도 지속”= 이같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가장 우선해야 하며, 백신은 새로운 변이종 출현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은 감염예방 뿐만 아니라, 중증 진행 방지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종 감염 예방에 효능이 낮다는 논란이 있지만 중증 진행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은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백신에 내성을 지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할 수 있다”면서 “RNA 백신의 경우 염기를 바꾸는 등의 지속적인 백신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이달부터 백신 공급·접종 본격화···다른 백신 확보=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이 본격 공급·접종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 이후 공급 예정인 화이자 백신의 경우,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초도물량 6만명분 정도가 배정됐다. 다만 코백스와 화이자간의 계약과 운송계획 등 행정절차가 남아 있어 공급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이 공급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당국이 개별 계약을 한 물량 75만명분 공급일정이 이달 마지막 주로 확정돼 유통과 배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졸속 개발’ 논란으로 도입 백신 대상에서 배제해왔던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국내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는 ‘스푸트니크V’의 임상3상 시험을 생략하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해당 백신은 최근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렌싯에 91.6%의 면역 효과를 보인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신뢰를 쌓았다.

정은경 청장은 8일 방대본 브리핑에서 “변이종과 백신 공급 이슈 등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추가 백신 확보에 대한 필요성과 해당 내용들을 지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공급·접종이 코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방역당국은 9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모의훈련에 돌입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고 접종 전 해동한 뒤 희석해 단기간에 사용해야 하는 등 타 백신보다 관리하기가 까다롭다.

2~3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모의훈련은 실제 접종과 유사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다. 우선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된 백신을 해동실로 옮기고 해동과 희석 후 분주까지의 ‘예방접종 준비’ 단계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어 접종 대상자 도착→접수→예진표 작성→예진→접종→접종 후 관찰 등 ‘예방접종 시행’ 단계가 진행된다. 

◇“국내 접종, 해외보다 크게 늦춰졌다” 지적도= 한편 일각에서는 국내 접종이 해외에 비해 크게 더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본격적으로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계약과 운송 계획 등의 행정절차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현재까지 총 4240만회 가량의 백신이 투여됐고 미국 인구의 약 10%가 백신을 맞은 상태다. 일 평균 약 140만명의 미국인이 예방 접종을 받고 있고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일 접종 건수가 사상 최대인 210만 건을 기록하는 등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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