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고 공식 선언한 후,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LG전자가 아무런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와 소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보이는 행태는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이다. 올해 들어 신제품 출시 소식도 들리지 않고, 기대를 모았던 롤러블폰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감감무소식이다. 글로벌 기업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종종 들린다.

최근 국내에서 해외 수출용인 벨벳 LTE 버전을 재출시하고, 대부분의 스마트폰 공시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하지만 출고가는 변함이 없다. 재고 정리라는 시선이 크다.

LG전자는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이 같은 소식에 “사양이 좋은 스마트폰을 싸게 살 수 있겠네”라는 의견보다 “지금 시점에 굳이?”, “AS는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많다.

LG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사업을 접는 마당에 자질구레한 것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응원한 것이 후회된다는 입장도 있다.

출고가 인하 없이 공시 지원금 확대에 대한 비난도 많다. 공시 지원금은 분실이나 파손 시,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체하거나 이동통신사를 옮기는 경우 위약금이 발생한다.

한두 달도 아닌 최소 2년간 사용해야 하는데, 사후관리가 우려되는 LG전자 스마트폰을 과연 구매할까 싶다. 그렇다고 사업을 유지한다고 했을 때 이미 떠난 소비자 마음이 돌아올지도 의문이다.

차라리 벨벳 LTE를 재출시하기 전,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MC사업부의 임직원 고용은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이, 소비자가 구매한 스마트폰의 사후관리를 책임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면, 그리고 소비자 선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 벨벳 LTE를 재출시 했다면 오히려 응원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LG윙, 벨벳 등에 공시 지원금을 대폭 확대해서 판매한 후, 철수를 발표한다면 그 여파가 작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불안하게 하기보다는 현시점의 방향에 대해 밝히고 소비자의 선택에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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