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동원 부회장. [사진=농심]
(왼쪽부터)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동원 부회장. [사진=농심]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농심이 세대교체로 1강 체제 구축에 나섰다.

농심이 내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창업주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퇴진과 함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의 차기 회장 취임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신 회장 임기가 만료(내달 16일)되면 농심 최대주주 장남 신 부회장(농심홀딩스 지분 42.92% 보유)의 회장 선임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2조6398억원)과 영업이익(1603억원)이 각각 12.6%, 103.4%씩 오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라면·스낵 등 국내 주력사업 선전과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서다.

특히 해외 매출이 사상 첫 1조원을 넘기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계기를 마련했다.

다만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인지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을 지는 올해 성적표를 기다려봐야 한다.

농심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에서는 건면 라인업 확대, 비건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 사업을 창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제품 투자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사진=농심]
농심은 해외 사업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농심]

성장하는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향후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망과 남미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미국 제2공장 가동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100여개국에 진출한 라면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 내에서의 유통망 확보가 핵심이다. 미국은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중국은 상해·북경 등 대도시 위주에서 서쪽 내륙으로의 진출이 목표다.

신 부회장은 농심에 입사해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 업무 등 실무 경험을 쌓은 뒤 1997년부터 대표이사 사장, 2000년부터는 부회장을 맡아왔다. 사실상 오너 경영을 해온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홀딩스 최대주주인 신동원 부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 가능성이 열려있다”라면서도 “(신 부회장이) 20년 이상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경영해왔기 때문에 회장직 교체 이후에도 글로벌 사업 확대 등 주요사업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매출이 안정권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고령인 신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각 대표이사들이 책임지고 경영을 지속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32년생으로 올해 90세인 신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 56년간 이끌어왔다. 1992년 이후 농심이 그룹체제로 개편하면서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한편 농심에선 신 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중심의 승계 작업이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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