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4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뉴 4 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이뉴스투데이 조채원 기자] 종일 BMW 차량을 골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차잘알이 아니라도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마음 속에 타보고 싶은 BMW 모델이 있기 마련이다. 모두의 그 소망을 기자는 오늘 체험할 수 있었다.

기자가 탑승한 모델은 M550i xDrive와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다. 시승에 앞서 시승장까지 몰고 갈 차량을 제비뽑기했는데 M550i를 뽑아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까지 가속 페달을 밟았다. 스르륵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주행감이 썩 나쁘지 않았다.

BMW M550i xDrive. [사진=조채원 기자]

◇조용하지만 강한 M550i xDrive

네비게이션이 인도하는대로 시내를 주행했다. 직관적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네비게이션의 콜라보는 길치에게 새 생명을 주시는 단비와 같았다. 새로운 시도에 몸을 사리지 않는 BMW다웠다.

BMW M550i xDrive의 스티어링휠과 계기반·컨트롤 디스플레이. [사진=조채원 기자]

그렇게 서울역 부근에서 빠져나와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인천공항 고속도로였다. 최대 시속 100km인 인천공항 고속도로는 그야말로 독일 아우토반이었다. 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는 M550i의 고속 주행을 시험해보는 데 최적의 컨디션이었다. 

M550i xDrive의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는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V8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3.8초만에 가속한다. 과연 강한 심장을 지닌 차답게 이 부분에 대한 체감도는 확실히 압권이었다.

액셀에 지그시 발을 대고 누르니 계기반 눈금이 빠르게 올라갔다. 계기반 숫자는 세 자리까지 올랐지만, 엔진 소리는커녕 흔들림조차 잘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을 가르며 유려하게 나아가는 주행감이 주는 상쾌함에 말 그대로 드라이브의 맛이 느껴졌다. 제동 역시 줄어드는 속도에 비해 감속 상황에서 큰 저항이 느껴지지 않았다.

BMW 420i M 스포츠패키지. 가운데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버티컬 키드니 그릴이 인상적이다. [사진=조채원 기자] 

◇새로움에 전통을 담아내다…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

M550i 시승을 마치고 마주한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 외관부터 범상치 않다. 쿠페 특유의 날렵함을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볼륨감이 있다.

전면부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그릴이 단연 압권이다. 이번 4시리즈를 디자인한 임승모 BMW 디자이너는 이전 모델인 3시리즈와 차별화하고자 클래식 BMW 모델에 적용됐던 ‘버티컬 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다고 한다.

임 디자이너에 따르면 크기를 키운 키드니 그릴은 센서·레이더·카메라 등 기술적 필요성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탄생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웅장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완성됐다.

낮은 차체와 좁은 폭이 대부분인 쿠페 디자인에 선과 면을 강조해 볼륨감을 강조한 점은 시각 효과에 불과할 지라도 소비층 연령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MW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의 변속기. [사진=조채원 기자]

실내를 살펴보기 위해 문을 여니 뱀머리 모양의 변속 레버와 스틱 모양 도어 잠금 장치가 눈에 띤다.

물리적 감촉이 살아있는 드라이빙 감성을 남겨두고 싶어서일까. 버튼과 터치패드, 다이얼식 변속기가 시선을 끄는 최신 차량과 달리 물리적 버튼과 레버가 살아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예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드디어 420i M 운전석에 올랐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살짝 밟았을 뿐인데 계기판 숫자가 순식간에 치솟는다.

놀란 가슴에 브레이크를 밟으니 브레이크 또한 즉각적이다. 

핸들을 틀어 커브를 길게 선회를 해보니 차선에 선을 긋듯 휘감으며 나아간다. 거칠지만 날카로운 구석이 있는 친구같다.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는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5초다.

연비는 도심 11.5, 고속 10.3km/ℓ다. 

그렇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두 BMW M 시리즈를 체험해봤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M 시리즈답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승차감 면에서 쿠페의 한계를 뛰어넘진 못했다.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강조해 온전히 혁신적이라고 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M 시리즈에도 전동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내연차의 드라이빙 감성을 재현할 모터스포츠 차량이 나올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하겠다.

M550i xDrive와 420i 쿠페 M 스포츠패키지의 가격은 각각 1억1660만원, 가격은 59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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