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아픈 손가락 MC 사업본부의 퇴출을 고심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소식이 없고 원활하지 않은 AS 등의 문제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아픈 손가락 MC 사업본부의 퇴출을 고심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LG전자가 사업부진을 이어가던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정리를 고심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소식이 없고 원활하지 않은 소비자 AS 등의 문제가 이를 뒷받침한다.

LG전자는 지난 29일 4분기 실적발표에서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MC사업본부의 운영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가전, 커넥티드카 등 미래성장 산업의 핵심이 되는 모바일 기술을 쉽게 포기하기도, 23분기 연속적자, 누적 영업적자 5조원 규모의 스마트폰 사업을 끌고 가기도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매각 또는 조직축소에서, 매각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CES에서 잠시 선보인 롤러블폰의 출시일정이나 스펙에 대한 내용은 물론, 상반기 출시예정인 스마트폰에 대한 소식도 없다는게 이유다.

지난해의 경우 이미 V시리즈 등 플래그쉽을 비롯한 중‧보급형 스마트폰의 출시예정이나 스펙 등의 소식이 공유됐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매년 2월 열리는 MWC의 개최가 6월로 연기되면서 신제품의 출시 일정도 늦어졌다”며 “항상 같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MWC의 개최연기와 상관없이 S21시리즈와 A시리즈를 출시한 것과는 상반된다.

또한 최근 이동통신사가 LG전자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확대하면서 재고 밀어내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LG 윙’은 공시지원금을 포함해 실구매가가 4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벨벳이나 V50 씽큐는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출고가 109만8900원인 LG 윙은 LG유플러스샵에서 공시지원금 60만원, 추가지원금 9만원을 적용받아 실구매가 40만8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벨벳과 V50 씽큐의 출고가는 각각 89만9800원, 75만200원이고 공시지원금은 90만450원, 83만9500원으로 공시지원금이 출고가보다 높다.

SK텔레콤과 KT의 공시지원금은 아직 조정되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다. 지난달 20일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여지를 보이면서 AS 등의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출시된 V50이 부품부족으로 수리가 불가능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는 추가금을 내고 LG 윙 또는 벨벳으로 교체 받았다.

롤러블폰이 출시된다 해도 시장의 분위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불거진 AS와 사업부의 존속 문제로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롤러블폰의 출시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LG 윙’ 출시를 알리면서 티저영상으로 출시예정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초 CES에서 8초간의 영상을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3월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으며,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전환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티저영상 공개 10여일만에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사업부 매각과 축소, 구조조정 등이 예상되면서 롤러블폰의 출시도 불확실해졌다. CES에서 공개한 것도 매각을 고려한 몸값 올리기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LG전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직개편을 통해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주문자개발 생산방식) 사업을 확대하고 플래그쉽 모델에 집중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일관된 입장을 취했다.

LG전자는 “CES에서 롤러블폰을 선보인 것은 티저영상에 불과하다”며 “출시일정은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ODM 사업확대나 플래그쉽 모델만 가져간다는 것도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모바일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베트남의 빈그룹, 구글, 폭스바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MC사업부 존속 가능성도 제기된다 있다. 컨퍼런스콜에서 핵심 모바일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전장사업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한 만큼, 당초 조직개편 대로 ODM 비중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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