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왼쪽),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악재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이후, 펜트업(Pent Up) 수요와 맞물려 신(新)가전 중심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펜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생산라인과 주요국 오프라인 매장의 운영중단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으나 2분기 이후 생산재개와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시작되면서 차츰 회복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기인 2017~2018년에 이어 230조원이 넘는 역대 세 번째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6조원 가량으로 역대 4번째다. LG전자는 63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사상 처음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8070억원, 영업이익 35조993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2.78%, 29.62%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외하고도 매출 163조9470억원, 영업이익 17조183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LG전자, TV·가전사업 영업익 역대 최고=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부문에서 기록했지만 TV‧냉장고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를 담당하는 CE부문 매출은 48조17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5600억원으로 사상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지난해 63조2620억원의 매출과 3조19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H&A사업부문과 HE사업부문의 매출만 35조4489억원, 3조32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020년 가전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양사의 가전부문 매출액 차이가 10조5185억원이던 것에 비해 차이가 조금 벌어졌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앞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5.2%, 9.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각각 –2.7%, 1.4% 차이를 보였다.

서병훈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TV‧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네오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마케팅 효율화 및 온라인 판매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HE사업부문은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글로벌 TV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올레드, 나노셀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사업,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성장 기대=양사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인터내셔널과 VS사업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조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00억원에 그쳤다. 2019년 3200억원에 비해 81.3% 줄었다. 다만 3분기와 4분기 각각 1500억원과 1800억원을 기록하며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VS사업부문도 지난해 5조80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19년에 비해 6.1% 성장, 2년 연속 5조원을 넘는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은 36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전장사업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흑자전환도 예상된다. VS사업부문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662억원, 20억원이다. 1분기와 2분기는 968억원과 20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모터, 인버터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켜 전장사업의 급성장도 전망된다.

◇모바일, 삼성은 1위 다툼·LG는 퇴출 고민=양사의 스마트폰 사업은 희비가 교차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순위를 다투는 동안 LG전자는 사업부문의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대면 수요의 증가로 IM사업부문에서 99조5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조4700억원을 거뒀다. 최근 5년간 실적 중 2017년에 11조8300억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치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무선 사업은 연말에 경쟁 심화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원가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며 “올해 1분기는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갤럭시 S21’ 조기 출시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Q시리즈와 벨벳, 윙, V60 등의 플래그쉽 모델부터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12.56% 감소했다. 지난해 LG전자의 MC사업부문은 매출 5조2171억원, 영업손실 841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MC경영관리담당 서동명 담당은 “4G 스마트폰 칩셋 공급차질과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LG전자는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MC사업부문의 운영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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