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삼강엠앤티 –2.73% △씨에스윈드 –3.32% △한화솔루션 –0.87% △동국S&C –1.51% △유니슨 –2.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한국 시각으로 21일 ‘바이든 테마주’, ‘친환경주’, ‘신재생에너지주’, ‘그린뉴딜 관련주’란 타이틀로도 친숙한 국내 환경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와 유사한 일이 지난해 12월 11일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직후에도 있었다. 해당일 공인인증서 폐지 수혜주로 꼽혔던 △아톤 –2.14% △라온시큐어 –1.30% △KG모빌리언스 –1.44% △다날 –0.19%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은 약 40일 후인 21일 현재  △아톤 –6.1% △라온시큐어 –7.5% △KG모빌리언스 –2.5% △다날 –8.5%를 각각 기록하며 주가는 더 떨어져 있다.

이같은 결과에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위 두 사례는 공통적으로 투자 가치로 여긴 미래 가능성이 막상 현실화되면 주가는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현상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장은 주가가 고평가 될수록 차익실현 요구가 커진다.

사실 전문가들은 이날 취임식 직후 뉴욕증시에 대해 비록 상승 마감했지만 앞서 선거기간부터 현재까지와 비교시 오히려 상승폭이 줄었다고 지적한다. 또한 연초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제시한 대규모 재정지출과 조기 경제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금융, 에너지, 인프라, 소비재, 환경이 취임식날 오히려 소폭 부진한 모습마저 띠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시장이 혹할 만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정책을 언급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흔히 꿈만 먹고 살 수 없다고 한다. 상승 랠리의 지속이 기대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이유다. 바이든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이 좀 더 구체화되고 기대가 선반영됐던 주가 역시 그 레벨에 부합되는 가치를 증명해야 비로소 한 단계 더 상승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거듭 언급되는 소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효과’와도 일맥 상통한다. 코스피는 3000 시대를 맞이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불안해 하는 까닭은 기대와 현실간 간극이 큰  탓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극복과 수출 호조, 경제 조기 회복 등 기대감에 부합하는 정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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