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5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생산과 수출이 4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주요 경쟁국들의 생산이 더욱 부진하면서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에 올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1.2%, 수출은 21.4% 각각 감소했다. 생산·수출 모두 지난 2017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다. 내수는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351만대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위축으로 기아 소하리 등 일부 공장이 휴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는 중국 업체가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생산을 중단하면서 9000대가량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9년 완성차업체 파업 여파로 395만대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돈 후 2년 연속 300만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주요국들의 생산량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가별 생산 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세계 10대 생산국 가운데 중국(-3.0%)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미국은 -20.8%, 일본 -17.5%, 독일 -28.2%, 멕시코 -23.5%, 인도 -33.4% 등이다.

연간 수출 대수는 189만대로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9% 급감했으나 하반기에 감소세가 8.1%로 둔화하면서 다소 선방했다. 수출금액은 13.0% 감소한 374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SUV 수출 비중은 전년보다 7.9%포인트 늘어난 71.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 1만대당 수출단가는 1억8000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10.4% 뛰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다양한 신차 출시 영향으로 5.8% 증가한 189만대를 기록,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내수 판매는 모두 줄었지만,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국산차는 ‘팰리세이드’, ‘쏘렌토’, ‘투싼’ 등이 인기를 끌면서 레저용 차량(RV) 차종이 승용차 판매량의 52.3%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미국계, 독일계, 스웨덴계 브랜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9.8% 증가한 29만대가 팔렸다. 다만 일본차는 불매운동 여파로 43.9% 감소했다.

친환경차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내수는 58.7% 늘어난 22만7000대가 팔렸고, 수출은 6.8% 증가한 27만6000대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다.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2%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2.0%, 내수는 6.0%, 수출은 14.6%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 노조의 부분 파업,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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