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트램과 주변 특화상가인 ‘트랜짓 몰’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위례신도시 트램과 주변 특화상가인 ‘트랜짓 몰’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위례신도시가 교통 호재에도 집값 상승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끌어온 교통대책에 수요자 피로도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의 트램 국내 표준규격(표준규격) 발표에도 위례신도시 집값이 잠잠하다. 앞으로도 트램 착공 전에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위례 트램 사업은 2008년 광역교통대책에 포함돼 햇수로 14년째 추진 중이며, 올해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이다. 표준규격 발표가 트램 사업 호재로 여겨지는 것은 사업 자체가 국내에서 첫 시도돼 기본 매뉴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표준규격은 현재 국내에 없는 트램을 성능‧차체‧이용자 편의성‧안전 등 4개 분야에 대해 35개 세부항목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향후 표준화한 규격을 토대로 발주와 착공 등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대개 교통대책에 따라 집값은 3번 정도 상승세를 탄다. 노선 발표 후, 착공 후, 완공 전이다. 이외에도 노선 완공 시기 단축 호재가 생기면 집값은 올라가게 마련이다.

실제 2014년 분양한 위례센트럴푸르지오는 트램과 위례신사선이 단지 앞을 지난다는 소식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2억원까지 붙었다. 그러나 2016년 삼성물산의 위례신사선 사업 철수 발표에 부동산 호가가 단숨에 5000만~1억원 가량 하락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GS건설이 바통을 넘겨받아 재추진 중이지만 사업은 아직도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2014년 당시와 달리 표준규격 발표라는 교통 호재에도 위례센트럴푸르지오 시세는 전 평형(KB부동산 기준)에서 미동이 없다. 노선 발표 후 단숨에 프리미엄이 붙었던 이전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크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트램 착공 기대 게시물에 “착공해야 인정한다”, “위례는 ‘위례성’으로 불린다”며 냉소적인 댓글이 대다수다.

이와 달리 위례신도시의 대장주이자 8호선 연장선 우남역(가칭) 인근에 위치한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과 힐스테이트위례 등은 지난해부터 상한가다. 우남역이 올해 7월 완공 후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면적 99A㎡는 2019년 11월 9억8000만원(19층)에 거래됐으나, 1년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12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한해 동안 3억원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힐스테이트위례도 전용 129A㎡도 2019년 11월 13억1000만원(6층)에 손바뀜 됐으나, 1년 후 동일평형이 14억7000만원(12층)에 1억6000만원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우남역 개통이 가까워지며 역 인근 아파트를 관심이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위례는 전체적으로 매물이 없고 호가가 오르는 편”이라며 “트램 착공이 현실화되면 호가가 단숨에 1억원을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오랜 기간 사업 진행이 정체된 만큼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램 사업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집값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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