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쉽 AP ‘엑시노스 2100’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AP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쉽 AP ‘엑시노스 2100’을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차세대 플래그쉽 AP(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2100’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AP 경쟁이 시작됐다. 전작에 비해 대폭 향상된 성능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애플과 퀄컴의 성능을 뛰어넘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엑시노스 2100’은 애플의 ‘A14’,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마찬가지로 5나노미터 공정을 거쳤다. 삼성전자에 의하면 5나노 EUV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2100은 CPU와 GPU의 성능이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으며 온디바이스 AI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삼성전자가 밝힌 엑시노스 2100은 최대 2.9GHz 클럭을 구현하면서 멀티 코어 성능은 기존보다 30% 이상 향상됐다. Arm Mali-G78 GPU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도 40% 증가했다. 그리고 초당 26조번의 AI 연산처리 성능과 2억화소까지 처리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로 최대 6개의 이미지센서를 연결하고 4개의 이미지센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88 연출 이미지. [사진=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888 연출 이미지. [사진=퀄컴]

전작에 비해 성능이 크게 진일보하면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제품 모두 Arm 설계에 기반하고 있으며 삼성 파운드리에서 같은 공정에서 생산된다. 메모리 역시 LPDDR5로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퀄컴 스냅드래곤 888의 클럭수가 2.84GHz로 엑시노스 2100보다 조금 낮다. 또 엑시노스 2100은 Arm Mali-G78 GPU를, 스냅드래곤은 Adreno 660을 채택했을 뿐이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Arm Mali-G78이 전작에 비해 40% 가량 성능이 증가했지만 아직까지는 Adreno가 성능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차기작에 AMD와 합작한 차세대 GPU를 채택하기로 밝혀지면서 퀄컴이 가진 GPU 성능 우위도 조만간 뒤집어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엑시노스 2100’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은 “다음 플래그십 모델에는 AMD와 합작한 차세대 GPU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제품이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 삼성전자가 퀄컴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애플 A14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퀄컴이 공개한 긱벤치5 테스트 결과에서 퀄컴 스냅드래곤 888은 싱글코어 1135점, 멀티코어 3794점을 기록했다. 애플 A14는 싱글코어 1603점, 멀티코어 4187점이었으며, 애플의 A13 프로세서도 싱글코어1331점, 멀티코어 3366점으로 싱글코어에서는 다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I연산처리 성능은 엑시노스 2100이 상당한 우위에 있다. 엑시노스 2100과 스냅드래곤이 1초당 26조번의 AI 연산 처리를 하는 반면 A14는 1초에 11조번의 AI 연산 처리 성능을 보인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100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예측되면서 업계에서는 퀄컴보다 10~20% 가격이 저렴한 엑시노스 2100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엑시노스 2100은 5나노 EUV 공정과 Arm 레퍼런스 코어를 사용함으로써 경쟁작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과 대등한 성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퀄컴 스냅드래곤의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엑시노스 2100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PC 프로세서 시장에서도 반도체 강자 인텔과 AMD의 각축전이 벌어졌다. 양사는 CES 2021에서 기조 연설을 통해 경쟁사와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총괄 수석 부사장은 인텔의 정보처리 능력과 보안성을 강조했으며, 리사 수 AMD CEO는 젠3 코어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5000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와 차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선보이며 인텔 제품과 성능 격차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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