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이마트부문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부문 부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정용진·유경 남매경영을 시작한 신세계그룹이 새해를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고객 관점의 사업 전략’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의 3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환경이 급격히 재편되는 올해가 최상의 기회”라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타격을 입었지만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서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질수록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코로나19는 이마트에 오히려 유리한 사업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도 정 부회장의 비전대로 신세계그룹의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기존점 성장과 SSG닷컴,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의 영업익 개선에 따른 이마트 실적 반등을 예상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SSG닷컴의 성장 지속과 전문점의 회복으로 이마트의 영업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이마트몰 성장률은 전년동월 대비 60%에 이를 것”이라며 “2021년 이마트 연간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316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온라인 장보기의 편리성을 체험한 소비자들의 집밥 수요와 식품 주문이 폭증하면서 국내 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패권을 잡은 SSG닷컴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트레이더스는 신규점포 정상화 등으로 외형 성장이 가능하며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노브랜드 위주 사업이 된 전문점은 영업적자 감소가 기대된다. 이마트24는 지난해와 같이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나,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푸드는 코로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부진이 예상된다.

신세계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감소의 기저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백화점·면세점의 회복세가 가파라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하반기부터 백신 보급으로 항공편이 재개될 경우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의 입국이 수월해져 면세점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고, 정 부회장이 새해 ‘하나의 팀, 하나의 기업’을 강조함에 따라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협업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SSG닷컴의 라이브방송 채널 쓱라이브와 화장품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이마트는 식품 매장의 확대와 더불어 비식품 매장 일부를 SSG닷컴 배송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온·오프라인을 묶는 IT 인재와 유연한 조직문화를 강조함으로써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전문성도 SSG닷컴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정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8.22%를 증여받으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최근 두 사람은 받은 지분에 대한 증여세 2962억원을 5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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