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GS, 한화, 롯데]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GS, 한화, 롯데]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38대 차기 회장에 누가 오를지 재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허창수 현 회장의 임기가 약 2개월밖에 남지 않아서다.

지난 2011년 추대된 이후 10년간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창수 회장은 이번에 연임을 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당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마땅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불가피하게 회장직을 맡은 바 있다. 더욱이 허 회장은 2019년 12월 GS그룹 회장직을 사임, 차기 회장에는 현역 기업 총수를 선출하는 방향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전경련 부회장단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김승연 회장을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기업 총수 중 연배가 가장 높은 데다 199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축적해 온 경험괴 관록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5년간의 집행유예 기간이 이미 만료됐으며, 이후 2년 취업제한도 곧 풀려 내달쯤 경영일선 복귀가 예상되는 점도 플러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2017년, 2019년에 전경련 회장 후보로 거론된 바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980년대부터 일본경제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한·일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경련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물로 신 회장이 꼽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달 열리는 총회 전까지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허 회장이 한 차례 더 회장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1961년 전경련 창립 이후 최초로 6회 연속 회장직에 오르는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횟수 제한은 없다.

이전까지 햇수로 10년 이상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기업인은 1964년부터 1966년까지 4~5대, 1969년부터 1977년까지 9~12대 회장을 지낸 고(故) 김용완 경방 회장과 1977년부터 1987년까지 13~17대 회장을 지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두 사람뿐이다.

전경련은 지난 2016년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가운데 이듬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공식 탈퇴하면서 위상이 하락, 회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공식 초청행사나 경제장관회의 초청 대상 등에서도 사실상 배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전경련은 해외 통상 이슈 대응과 신산업 정책 연구, 경제 정책 제언 등 싱크탱크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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