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1월 17일 피에르 가르뎅 내한 당시. [사진=연합뉴스]
1993년 11월 17일 피에르 가르뎅 내한 당시.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병윤 기자]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29일(현지시간) 향년 98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피에르 가르뎅이 이날 오전 일드프랑스 뇌이쉬르센의 병원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 프랑스앵포 방송 등이 보도했다.

유족은 피에르 가르뎅이 “한평생 보여준 끈질긴 야망과 대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는 세기를 넘나들며 프랑스와 세계에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랑스인 중 하나로 꼽히는 피에르 가르뎅은 1922년 이탈리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그가 2살이던 해에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넘어왔다.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14살에 처음 재단사로서 실과 바늘을 잡은 피에르 가르뎅은 1944년 패션의 도시 파리로 올라와 유명 디자이너 밑에서 영화 촬영에 쓰는 의상 등을 제작했다.

1950년 자신의 브랜드를 내놓은 피에르 가르뎅은 1954년 엉덩이 부분을 둥그렇게 부풀린 모양의 ‘버블 드레스’를 선보이며 명성을 얻었다. 1959년 디자이너 중 처음으로 프랭탕백화점에서 기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1960년대부터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셔츠를 비롯해 향수, 선글라스, 물병 등 수백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한 때 1000개가 넘는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1979년 중국 베이징 자금성에서 처음으로 패션쇼를 선보인 최초의 서양인이 됐고, 1991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패션쇼를 올린 최초의 디자이너로 기록됐다.

피에르 가르뎅은 지난 2012년 7월 90세의 나이로 컴백 작품 발표회를 가지는 등 노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패션 산업을 주도했다.

당시 컴백 작품 발표회서 피에르 가르뎅은 “나는 아직 내일을 위한 가솔린(에너지)을 갖고 있다”며 “이 일을 시작할 때는 가장 어렸는데 이제는 가장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는 피에르 가르뎅이 미래를 내다본 창작뿐 아니라 유행을 선도한 의상을 대중에게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초현대적인 디자인으로 1960∼1970년대 패션 스타일을 뒤집어놓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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