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3기 신도시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기 신도시에 공공자가주택 도입의지를 밝히면서다.

21일 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서 토지임대부주택‧환매조건부주택 등 공공 자가주택의 3기 신도시 적용 의지를 밝혔다.

토지임대부주택은 택지비를 제외한 분양가를 적용받아 비교적 저렴하게 내집 장만을 할 수 있으나, 토지 임대료를 매달 내야한다. 집값이 오른 후 팔면 시세차익은 낼 수 있으나 땅 소유권이 없어 이익도 적다.

환매조건부주택은 주택을 분양 받은 사람이 추후 공공기관에 되팔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전셋값 수준의 분양가로 거주할 수 있으나 각종 세금을 내면서 시세차익은 볼 수 없다. 공시가격 현실화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높아지며 수요자에 전적으로 이익이라고 보기도 힘들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 후보자가 공공자가를 3기 신도시에 도입하겠다고 나서자 수요자 이탈 조짐도 보인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3기 신도시를 ‘포기하겠다’는 말이 줄을 잇는다. 

서울서 직장 생활을 하는 30대(남) 안 모씨는 “변 후보자가 구상하는 3기 신도시는 ‘임대 신도시’에 가깝다”며 “분양받으려 하남으로 이사까지 왔는데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올해 8월 오픈한 3기 신도시 홈페이지는 한달만에 60만명이 방문하고, 한달 반 만에 방문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였다.

변 후보자는 3기 신도시와 관련해 “35% 이상의 장기공공임대주택과 공공분양을 포함해 60% 수준으로 공급하고, 민간분양주택은 40% 미만으로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대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사정이 이렇자 광역교통망 기대감이 있는 2기 신도시나 빌라로 눈돌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변 후보자는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함께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서 “다가구‧다세대로 돼 있는 3300만평 규모의 서울시 저층주거지는 중층 고밀주택으로 개발한다면 충분한 양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며 “서울시 준공업지역도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604만평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공공재개발 선정을 앞두고 인근지역 빌라 쪽으로 옮아간 투자 수요가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서울서 가장 많은 공공재개발 신청단지가 나온 은평구는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가 상승세다. 은평구 내 공공재개발 신청 지역은 △갈현2구역 △녹번2-1 △불광동 346 △수색동 289 △증산동 205의 33번지 등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올해 은평구 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는 △1분기(1~3월) 1447건 △2분기(4~6월) 1960건 △3분기(7~9월) 1761건 △4분기(10~12월) 1060건을 기록했다. 4분기는 아직 1주일 이상 남은 데다 1달 이내 신고가 이뤄져 거래량이 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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